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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방서 강한 전자랜드, ‘홈팬 함성’에 ‘흥’난다
입력 2019-01-27 07:31 
전자랜드가 홈 12연승을 달렸다. 사진=KBL 제공
[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프로농구 인천 전자랜드의 상승세가 무섭다. 특히 홈에서 유독 강한 면모를 보이고 있다.
26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울산 현대모비스와의 경기는 최근 안방에서 강한 전자랜드의 면모를 확인할 수 있는 경기였다.
이날 경기는 1, 2위 팀 간 맞대결로 관심을 모았다. 하지만 1위 현대모비스와 2위 전자랜드와의 차이는 아직 크다. 이 경기 전까지 5경기 차였고, 앞서 올 시즌 4차례 맞대결에서 모두 현대모비스가 승리했기 때문이다.
전자랜드는 유일하게 올 시즌 현대모비스한테만 승리를 거두지 못했다. 다만 최근 부상 선수가 속출한 현대모비스를 상대로 해볼만하다는 분위기는 있었다. 현대모비스는 간판 양동근 이대성 이종현이 부상으로 경기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
어떤 측면에서는 전자랜드에 유리할 수 있는 분위기였다. 최근 홈 상승세에 현대모비스의 팀 상황이 좋지 않았다. 더구나 현대모비스에는 무조건 이겨야 한다는 선수들의 의지까지 더했다.
하지만 ‘이겨야 한다는 각오는 강박관념으로 치환될 수 있다. 이날 경기 1쿼터 초반이 그랬다. 전자랜드는 경기 시작 후 6분동안 2득점에 그쳤다. 그러나 벤치에서 대기하던 간판 가드 박찬희가 투입되면서 분위기가 바뀌었다. 박찬희는 패턴 플레이를 통해 흐름을 서서히 가져왔다. 찰스 로드도 서서히 살아났다. 그렇게 1쿼터는 동점, 전반까지는 2점 차로 뒤졌지만 대등한 경기를 펼쳤다.
3쿼터 들어서는 오히려 전자랜드가 분위기를 잡았다. 역시 박찬희의 조율이 빛났다. 4쿼터까지 박찬희 로드 강상재까지 전자랜드가 근소하게 우세했다. 하지만 현대모비스는 끈질겼다. 결국 승부는 연장까지 흘러갔다.
연장에서 전자랜드의 집중력이 돋보였다. 근소하게 앞선 상황에서 박찬희의 A패스 하나가 골밑으로 투입됐고, 강상재가 해결했다. 75-70을 만드는 득점이었다. 현대모비스가 3점차로 추격해올 때, 차바위는 어쩡쩡한 자세로 3점슛을 성공시켰다. 샷클락에 쫓겨 던진 슛이었지만, 기가막히게 들어갔다. 결국 쐐기포였다. 78-72, 전자랜드가 현대모비스를 이기며 홈 12연승을 달렸다. 구단 홈 최다 연승기록이다. 차바위는 경기 후 나도 들어갈 줄 몰랐다”며 멋쩍게 웃었다.
박찬희는 4라운드까지 현대모비스에 이기지 못했다. 오늘은 홈경기였고 1위를 쫓아가고 3위와 승차를 벌려야 하는 입장이라 매우 중요한 시기였다. 우리 팀이 단합됐고 할 수 있다는 느낌을 받은 경기였다”며 우리 팀에는 분위기를 많이 타는 선수들이 많다. 홈경기에서 익숙한 함성소리에 큰 힘을 얻는다”고 공을 팬들에게 돌렸다. 전자랜드 홈 12연승에는 흥이 섞여 있었다. jcan1231@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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