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두 대통령' 베네수엘라 사태 안보리에…미·러 '대리전'
입력 2019-01-26 19:40  | 수정 2019-01-26 20:10
【 앵커멘트 】
극심한 경제난으로 민심이 폭발한 베네수엘라가 두 명의 대통령이라는 초유의 상황을 맞았다는 소식 전해드렸죠.
정국이 대혼돈에 빠진 가운데 이번 사태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안건으로 올라갔습니다.
김순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베네수엘라 마두로 정권이 영국 중앙은행에서 12억 달러, 우리 돈으로 1조 3천여억 원의 금을 인출하려다 실패했다고 미국 블룸버그 통신이 보도했습니다.

영국 중앙은행의 이같은 결정은 마두로 정권이 해외 자산을 확보하지 못하게 해달라는 미국의 요청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극심한 경제난에서 벗어나기 위해 금을 팔아 현금을 확보하려던 계획도 사실상 수포로 돌아간 셈입니다.

35살의 후안 과이도 국회의장이 임시 대통령을 자처한 뒤 '두 명의 대통령' 사태로 혼돈에 빠진 베네수엘라.


여기에 중국과 러시아가 마두로 대통령을, 미국 등은 과이도 의장을 각각 지지하며 대리전 양상으로까지 번지고 있습니다.

베네수엘라의 막대한 석유 매장량 때문에 자국 기업 진출 등 이권이 걸려있는 겁니다.

반정부 시위자 26명이 숨지는 등 상황이 심각해지자 미국은 이번 사안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안건으로 올렸습니다.

▶ 인터뷰 : 폼페이오 / 미국 국무장관
- "미국은 베네수엘라의 민주화 과정을 지지하기 위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회의를 소집했습니다."

과이도 의장이 마두로 대통령의 대화 제의를 거절하고 길거리 투쟁에 나서겠다고 밝힌만큼 혼란은 한동안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김순철입니다. [liberty@mbn.co.kr]

영상편집 : 이주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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