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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호 PD "`겨울연가2` 제안 받았지만 고사…`상혁` 박용하 없어"(日 인터뷰)
입력 2019-01-26 09:01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김소연 기자]
'겨울연가' 윤석호 PD가 '겨울연가2' 연출을 고사했다며, 그 이유를 밝혔다.
윤석호 PD는 지난 24일 프리랜서 기자 쿠와하타 유카가 일본 포털사이트 야후 재팬에 기고한 인터뷰를 통해 "'겨울연가' 속편의 메가폰을 잡을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
윤석호 PD는 "몇 년 전 '겨울연가2'를 만들자는 제안을 받았다. 솔직히 말하면 아이디어가 없는 상태다. 그래서 직접 메가폰을 잡을 생각을 안 했다"면서 "속편을 상상했을 때 떠오르는 것은 상혁(박용하 분)의 이야기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최지우가 연기한 유진과 사랑이 깨진 상혁의 그 이후 인생에는 여러가지 일들이 있었을 거다. 상혁을 축으로 스토리를 만들고 싶었다. 그런데 상혁을 연기한 박용하가 세상을 떠났다..."고 설명했다.
지난 2002년 방송된 KBS2 '겨울연가'는 결혼을 앞둔 한 여자에게 죽은 첫 사랑과 닮은 한 남자가 나타나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 드라마. 스토리와 영상미, 음악, 캐스팅 등이 잘 어우러져 큰 사랑을 받았으며 작품에 출연했던 최지우, 배용준, 박용하 등이 나란히 한류스타가 됐다. 그러나 박용하는 지난 2010년 6월 30일 극단적 선택으로 세상을 떠나 국내외 팬들을 슬픔과 충격에 빠뜨렸다.

인터뷰에서 윤석호 PD는 "속편 제안이 있었을때 '겨울연가' 주인공들이 부모의 영향을 크게 받은 것처럼 부모의 영향을 받아 (2세들이) 연애하는 사이가 될 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예를들면 준상(배용준 분)과 상혁의 자녀가 만나 사랑을 하는"이라고 덧붙였다.
지금 윤 PD의 마음 속 '겨울연가' 주인공들은 40대 중반이라고 했다. 윤 PD는 "재회한 준상과 유진은 결혼을 했고 준상은 예술 작품을 만드는 일을, 유진은 인테리어 디자이너 경력을 살린 일을 하고 있다. 상혁은 아마 그의 아버지처럼 대학 교수가 되어 있지 않을까. 주인공들이 지금도 살아있다고 믿고 있다"며 '겨울연가' 그 이후를 상상했다.

'겨울연가'는 '한류' 드라마의 시작점이자 대표작으로 손꼽힌다. '겨울연가'가 한국은 물론 일본, 중국 등 아시아 지역에서 뜨거운 인기를 받으며 한국 드라마에 대한 이 지역 시청자들의 사랑이 본격화됐다. 특히 2003년 NHK 위성 채널에서 방송된 후 큰 사랑에 힘입어 이듬해 NHK 지상파에서도 방송됐으며 이후 TBS, 아사히, 마이니치, 요미우리TV 등 일본 각종 방송국을 포함해 영화관에서도 상영됐을 정도로 뜨거운 인기를 모았다. 주인공 배용준은 '욘사마'로, 최지우는 '지우히메'로 불리며 지금도 일본에서 사랑받고 있다.
윤석호 PD는 속편 연출을 고사했다고 밝혔으나, 이와 별개로 '겨울연가2' 제작 가능성은 열려 있다. '겨울연가2'의 제작을 맡고 있는 팬엔터테인먼트 측은 25일 매일경제 스타투데이에 "기획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팬엔터 측은 "'겨울연가2'는 ‘젊은이의 양지, ‘파랑새는 있다 등을 연출한 전산 PD가 기획을 맡고 ‘전설의 고향, '칼과 꽃 등을 연출한 김용수 PD가 연출을 맡을 계획이다. '겨울연가'를 집필한 윤은경, 김은희 작가님과 계속 의논하며 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ksy70111@mkinternet.com
사진| 스타투데이 DB, KBS 홈페이지[ⓒ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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