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단속 나왔습니다"…불법체류자 금품 뜯고 내쫓은 '가짜 공무원'들
입력 2019-01-25 10:31  | 수정 2019-01-25 11:23
【 앵커멘트 】
단속을 나온 출입국 공무원 행세를 하며 마사지업소에 취업한 불법체류 외국인 여성들에게 금품을 뜯어낸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심지어 이들은 범행이 드러날까 피해자들을 실제 자신의 나라로 출국시키기까지 했습니다.
임성재 기자입니다.


【 기자 】
한 무리의 남성들이 한 마사지 업소 안으로 들이닥칩니다.

불법체류자 단속을 나온 출입국 공무원인양 태연하게 손님을 내쫓는 남성들, 놀란 외국인 여성 종업원들도 가방을 챙겨 나옵니다.

위조 공무원증까지 만들어 내밀었지만 이들은 그냥 사기꾼이었습니다.

▶ 스탠딩 : 임성재 / 기자
- "일당은 불법체류자 신분인 태국 여성 5명을 업소에서 데리고 나와 길가에 세워둔 차량에 태웠습니다."

납치한 여성들을 12시간 동안 감금한 뒤, 국내에서 번 돈은 모두 국고로 환수해야 한다며 천만 원 가량의 금품을 뜯어냈습니다.


팀장과 단속원 등 역할을 나누고, 태국어로 된 진술서를 준비하는 등 치밀함을 보인 일당은 범행 사실이 드러날까 여성들을 실제로 출국시키기까지 했습니다.

▶ 인터뷰(☎) : 어황선 / 서울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 팀장
- "범인들은 외국인 취업 알선 브로커들로 평소 불법체류자들이 마사지 업소에서 일한다는 사실을 알고 범행을 계획…."

하지만 한 피해 여성의 남자친구가 이를 수상하게 여겨 신고를 하면서 결국 꼬리가 잡혔습니다.

경찰은 일당 4명을 공동공갈 등의 혐의로 구속하고, 추가 범죄가 있는지 조사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임성재입니다.

영상취재 : 김회종 기자
영상편집 : 이주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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