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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악역, 그리고 신인상…‘비밀과 거짓말’ 오승아의 특별한 2018[M+인터뷰①]
입력 2019-01-25 08:01 
오승아가 MBN스타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진=MK스포츠 천정환 기자
[MBN스타 손진아 기자] 연기자 오승아에게 2018년은 특별한 해이다. 오승아는 KBS TV소설 ‘그 여자의 바다로 드라마 첫 주연 신고식을 치른 후 TV조선 ‘대군-사랑을 그리다, MBC 일일드라마 ‘비밀과 거짓말로 쉼 없이 활동하며 시청자와 꾸준히 교감했다. 특히 ‘비밀과 거짓말로는 악역 캐릭터 덕에 미움의 눈초리도 받았지만 그만큼 시청자 눈도장을 제대로 찍었다.

‘비밀과 거짓말은 2018년도 첫 악역에 도전하게 해주고 신인상까지 안게 해 준 잊을 수 없는 작품이다. 선배님들의 도움으로 멋진 상을 받게 돼 영광이었다. 이제 드라마와 헤어지니 시원섭섭한 게 있다. 처음 악역을 하다 보니 캐릭터의 아픔 같은 걸 보여준 것 같으면서도 덜 보여준 게 아닌가라는 생각에 아쉬움이 남아 있다.”

‘비밀과 거짓말은 더 많은 것을 가지기 위해 ‘비밀을 숨긴 채 거짓과 편법의 성을 쌓은 여자와 빼앗기고 짓밟혀도 희망을 잃지 않고 묵묵히 자신의 목표를 향해가는 여자 간 대결을 그린 드라마다. 극중 어쩔 수 없이 악녀로 변할 수밖에 없었던 짠한 악녀 신화경 역을 소화한 오승아는 상황에 따라 변하는 눈빛 연기부터 그동안 볼 수 없었던 다양한 면을 표현해냈다. 호평은 좋은 결과를 낳았다. 그는 2018 MBC 연기대상에서 여자 신인상을 수상하는 영광을 안았다.

받을 줄은 상상도 못했다. 갑자기 상을 받는다고 하니까 되게 가슴이 뭉클했다. 그러면서도 이건 나 혼자 받는 상이 아닌 감독님, 스태프들을 대신해서 받는 상이라고 생각했다. 좋은 드라마를 완성했기 때문에 이런 감사함까지 얻게 돼 더욱 뜻 깊었다. 영광스러운 주연이라는 자리에서 받은 참 감사한 날이었다.”

그가 연기한 신화경은 납치, 위조, 살인미수 등 드라마가 후반부로 향할수록 강도 높은 악행을 이어갔다. 오승아는 ‘비밀과 거짓말을 통해 처음으로 악역 연기에 도전하게 됐다. 출연 제안을 받고 악역 캐릭터를 제대로 표현해내야 하는 부담감과 압박감이 있었던 그는 연기자 선배들과의 많은 대화와 ‘신화경이라는 인물이 어떤 인물이고, 무엇 때문에 그럴 수밖에 없었는지 등의 상황을 생각하고 이해하려고 노력했다. 그렇게 완성한 오승아 표 신화경은 ‘비밀과 거짓말에서 빠져선 안 될 큰 축을 담당하게 됐다.

처음 화경이를 연기할 때는 애매모호하게 시작했던 것 같다. 화경이가 착한 역할인지, 나쁜 역할인지 표현하기가 어려웠는데 그럴 때마다 감독님께서 ‘더 질러라. 더 표현하라고 해주셨다. 감독님께서 말씀한 ‘더라는 이야기가 확실한 목표를 가지고 확실하게 내 것으로 만들기 위한 노력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오승아가 MBN스타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진=MK스포츠 천정환 기자

회를 거듭할수록 ‘비밀과 거짓말 속 신화경의 존재감은 더욱 강력했다. ‘TV를 틀 때마다 소리를 지르고 있다라고 말할 정도로 오승아는 매회 반복되는 악행을 소화하고 있었다. 지인들이 내가 웃는 모습을 전혀 못봤다고 하더라”라고 말하며 웃던 그는 이젠 그런 장면을 원샷 원킬로 끝낼 수 있다”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대본을 받고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 싶다가도 ‘아니야. 화경이라면 그렇게 할 수 있지 않을까라고 마인드컨트롤을 했다.(웃음) 행동하고 표현하는데 스스럼이 없었던 것 같다. 막상 촬영할 때는 당연 힘들고, 체력적으로도 힘에 부칠 수 있는데 중후반부터는 과감하게 한 것 같다. 화경이를 연기하면서 뺨도 많이 때려보고 책상 위 물건을 다 쓸어보기도 하고. 이런 걸 많이 하다 보니 처음엔 자주 났던 NG도 이제는 원샷 원킬로 해결했다. 어떻게 하면 잘 쓸 수 있고 그런 노하우가 생겼다.”

‘나만의 노하우를 터득했다는 오승아는 신화경의 악행 중 참을 수 없는 부분도 있었다. 바로 극중 오상필(서인석 분) 앞에서 그의 약을 버려버리는 장면이다.

할아버지 약을 버리는 건 내가 받아들이기 힘들었다. 진짜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 싶더라. 나(화경)를 키워주신 할아버지에게 그런 일을 저지르니 연기하면서도 마음이 되게 아팠다. 가장 인상 깊었던 건 화경이 죄를 뉘우치는 부분이다. 내가 뭘 잘못했고, 그러면서 한 분, 한 분 떠올리는 장면이 있는데 그 장면이 마무리를 하는 씬이여서 그런지 그간의 일들이 다 떠오르더라. 마지막 같다는 생각이 드니까 마음이 뭉클하고 아쉽기도 했다.” 손진아 기자 jinaaa@mkcultu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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