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경제 스타투데이 박세연 기자]
(인터뷰①에 이어) 그룹 활동 중 솔로 활동을 했을 땐 돌아갈 집이 있는 느낌이었는데 지금은 불안정한 느낌은 확실히 있는 것 같아요. 심적으로도 힘들고, 신체적으로도 힘든 게 체감이 되죠. 멤버들도 항상 같이 붙어 있다가 지금은 각자 일을 하다 보니, 전보다 많이 만나지 못하고 연락만 하고 지내다 보니 약간은 외로운 느낌도 커요.”
최근 신곡 ‘으음으음으로 돌아온 효민에게 묻지 않을 수 없는 테마는 그룹 티아라 이야기다. 전소속사와 전속계약이 만료된 이후 개별 활동 중인 가운데 티아라 멤버들은 평소에 주로 어떤 이야기를 나눌까.
효민은 각자 솔로 활동에 대한 응원을 많이 한다. 그룹이 끝난 건 아닌데 끝난 듯한 느낌이 있지 않나. 그런 느낌이 많이 안 났으면 하는 바람과, 서로 더 많은 활동을 했으면 한다는 이야기를 서로 나눈다”며 말을 이어갔다.
예전과 달리 지금은 본인이 부지런히 나서서 하지 않으면 누가 ‘앨범 내줄게 하는 게 없잖아요. 내가 직접 움직이자는 마인드를 갖게 된 뒤로는 열심히 돌아다니고 있는데, 그런 점에 대해 (멤버들이) 칭찬을 많이 해줬어요. 가늘고 길게 가자는 이야기도 나눴죠.(웃음)”
가늘고 길게. 평소 효민이 추구하는 신념과도 맞닿은 지점일까. 이에 대해 효민은 사실 나는 할 때 제대로 확 하는 걸 좋아하는데, 한편으론 현실적인 편이기도 하다. 지금의 상황과 위치 모든 것을 더불어 봤을 때, 그런 게 좋겠다고 생각을 많이 하게 된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2009년 데뷔 후 ‘보핍보핍, ‘너 때문에 미쳐, ‘롤리폴리 등 당대 트렌드를 선도한 음악으로 팬덤 넘어 대중적 사랑을 듬뿍 받았던 티아라. 뜨거운 인기에 힘입어 유례 없는 스포트라이트를 받았지만 그림자도 짙었다. 한창 잘 나가던 시절 팀 내에서 불거진 여러 논란이 사회 문제까지 비화되면서 대중은 등을 돌렸다. 누구도 쉽게 진위를 언급하기 힘든 ‘관계에 대한 진실게임이 계속되는 동안, 논란은 또 다른 논란을 낳았고, 오해는 또 다른 오해로 덮이며 티아라는 표류했다. 그 일 이후, 티아라에게 지난 시절의 영화는 어디까지나 ‘과거형의 이야기가 됐다.
사실 터닝포인트를 생각해본 적은 없어요. 뭔가 확실한 변화나, 뭔가 큰 일을 계기로 뒤바뀔 수 있다는 희망 같은 걸 크게 갖지 않고, 지금 할 수 있는 것 그리고 하고 싶은 것 안에서 하려고 하고 있어요. 예전에는 어떤 음악, 어떤 무대를 하고 싶다는 욕심이나 갈증이 있었는데 지금은 뭔가를 보여줘야지라기보다는, 할 수 있는 선 안에서 최대한 나답게 하자는 생각으로 하고 있어요.”
올해 티아라 데뷔 10주년을 맞아 특별히 기획하고 있는 이벤트는 아직 없다. 효민은 팬들과의 만남이라든지 소소한 무언가를 하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으로 조심스럽게 이야기 나누고 있는 중”이라면서도 각자 활동 스케줄이 다르지만 시기적으로 다 맞는 때가 올 거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전 소속사와 결별 후엔 상표권을 둔 분쟁으로 속앓이도 했지만, 결론적으로 원만하게 해결하면서 티아라를 지켜낸 은정, 지연, 큐리 그리고 효민. 멘탈이 부서져도 이상하지 않을 만큼이나 우여곡절이 계속된 시간을 버텨올 수 있던 원동력은 무엇일까.
이 악 물고 버텼던 건 아닌 것 같고요, 어쩌다 보니 버텨진 것 같긴 해요. 확실히 혼자가 아니고, 멤버들과 함께 있다 보니 덜어지는 게 있었어요. 혼자였으면 힘든 일이 있었을 때 감당하기 어려웠을 것 같기도 해요. 그런 걸 서로 의지하면서 했던 것 같아요.”
데뷔부터 함께 해 온 멤버들, 여기에 멤버들과 함께 바라 온 ‘꿈이 이들을 지탱하게 한 힘이었다. 효민은 사실 힘든 것도 있지만, 무대를 준비하고 공연하다 보면 그 순간만큼은 너무 즐겁고 행복하다. 해외 공연이나 콘서트 등 무대에 설 수 있는 일들이 꾸준히, 조금씩은 있었기 때문에 그 안에서 힘든 것들을 해소해온 것 같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암흑 같은 긴 터널은 아직 끝나지 않았지만 이들의 우직한 행보에 티아라를 바라보는 시선은 조금씩이나마 누그러들고 있다. 실제 뒤로 돌아선 관중 앞에서 노래해야 했던 순간도 있었지만 2017년엔 무려 5년 만에 음악방송 1위를 차지하기도. 당시엔 팬들뿐 아니라 적지 않은 대중이 응원과 격려를 보내기도 했다.
우리는 배영수 작곡가님에 이어 신사동호랭이 오빠 노래를 하고, 그렇게 가던 콤비네이션이 항상 잘 됐었어요. 예를 들면, ‘보핍보핍‘-‘너때문에 미쳐‘/‘롤리폴리‘-‘크라이크라이‘/‘러비더비‘ 등 항상 콤비가 있었는데, 그 조합을 한 번 더 해보고 싶어요. 그런 콤보로 계속 활동하다가 변화를 시도하고, 갑자기 힙합을 해보기도 하고 했는데, 그 때 우린 우리의 색깔이 없다고 생각했었어요. 그런데 지나고 보니 우리 색깔이 있긴 있었더라고요. 그 때의 색깔을 다시 한 번 보여드리고 싶다는 생각은 있어요. 새로운 것보다는, 많이 사랑해주셨던 그 때의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어요.
솔로 가수 효민으로서의 목표는 무엇일까.
‘쟤가 음악이나 무대에 욕심이 있긴 있나봐‘라는 말을 듣고 싶어요. 지금은 감사하게도 좋은 기회가 생겨 이렇게 앨범도 내는데, 그런 게 어려운 순간도 또 올 거라 생각해요. 그래도 1~2년에 한 곡씩이라도 꾸준히 음악을 내고 싶고, 들려드리고 싶다는 생각이 있어요. 처음 선택한 내 일이고, 그 일을 책임지고 싶은 생각이 있거든요. 들어주시는 팬들이 계속 있는 한 계속 노력하면서 저의 음악을 들려드리고 싶습니다.
효민은 인터뷰 중간중간 북받쳐오르는 감정에 눈물을 숨기지 못했다. 하지만 어떤 일도 시간이 해결해주는 건 없다는 걸, 결국 스스로 해결하고 이겨내야 한다는 걸 누구보다 잘 알게 된 지난 시간을 딛고, 다시 일어날 채비를 마쳤다.
많은 것을 겪고, 많은 일들이 있었던 만큼 확실히 단단해진 건 있다고 생각해요. 늘 자신 있는 모습을 보여주지는 못하지만 속은 많이 단단해졌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제가 선택한 직업에 대한, 일에 대한 책임을 끝까지 져보고 싶고요. 이제는 좀 더 과거보다는 앞으로의 날들을 많이 생각하면서 저 그리고 저 주변 사람들, 같이 일했던 스태프들, 멤버들 모두 좀 더 좋은 기억을 많이 이야기하고 싶어요. 좋은 기억을 많이 만들고 싶습니다. 보통 ‘시간이 지나면 잊혀질거야라는 말을 많이 하는데, 사실 그건 절대 아니라고 생각하거든요. 이미 생겼던 일은 없어지지 않는다고 생각해요. 그렇기 때문에 그걸 좀 받아들이고, 좀 더 나은 방향으로 개선해야 한다고 생각하면서 지내고 있어요. 그렇게 생각하는 게 훨씬 더, 나 자신에게도 좋고, 주위에도 좋은 것 같아요. 제가 좋아하는 이 일을 오랫동안 지속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언젠가 누가 알아봐주길 바라는 건 아니니, 도전을 그냥 너그러이 봐주시면 좋겠습니다.”
psyon@mk.co.kr[ⓒ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인터뷰①에 이어) 그룹 활동 중 솔로 활동을 했을 땐 돌아갈 집이 있는 느낌이었는데 지금은 불안정한 느낌은 확실히 있는 것 같아요. 심적으로도 힘들고, 신체적으로도 힘든 게 체감이 되죠. 멤버들도 항상 같이 붙어 있다가 지금은 각자 일을 하다 보니, 전보다 많이 만나지 못하고 연락만 하고 지내다 보니 약간은 외로운 느낌도 커요.”
최근 신곡 ‘으음으음으로 돌아온 효민에게 묻지 않을 수 없는 테마는 그룹 티아라 이야기다. 전소속사와 전속계약이 만료된 이후 개별 활동 중인 가운데 티아라 멤버들은 평소에 주로 어떤 이야기를 나눌까.
효민은 각자 솔로 활동에 대한 응원을 많이 한다. 그룹이 끝난 건 아닌데 끝난 듯한 느낌이 있지 않나. 그런 느낌이 많이 안 났으면 하는 바람과, 서로 더 많은 활동을 했으면 한다는 이야기를 서로 나눈다”며 말을 이어갔다.
예전과 달리 지금은 본인이 부지런히 나서서 하지 않으면 누가 ‘앨범 내줄게 하는 게 없잖아요. 내가 직접 움직이자는 마인드를 갖게 된 뒤로는 열심히 돌아다니고 있는데, 그런 점에 대해 (멤버들이) 칭찬을 많이 해줬어요. 가늘고 길게 가자는 이야기도 나눴죠.(웃음)”
가늘고 길게. 평소 효민이 추구하는 신념과도 맞닿은 지점일까. 이에 대해 효민은 사실 나는 할 때 제대로 확 하는 걸 좋아하는데, 한편으론 현실적인 편이기도 하다. 지금의 상황과 위치 모든 것을 더불어 봤을 때, 그런 게 좋겠다고 생각을 많이 하게 된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2009년 데뷔 후 ‘보핍보핍, ‘너 때문에 미쳐, ‘롤리폴리 등 당대 트렌드를 선도한 음악으로 팬덤 넘어 대중적 사랑을 듬뿍 받았던 티아라. 뜨거운 인기에 힘입어 유례 없는 스포트라이트를 받았지만 그림자도 짙었다. 한창 잘 나가던 시절 팀 내에서 불거진 여러 논란이 사회 문제까지 비화되면서 대중은 등을 돌렸다. 누구도 쉽게 진위를 언급하기 힘든 ‘관계에 대한 진실게임이 계속되는 동안, 논란은 또 다른 논란을 낳았고, 오해는 또 다른 오해로 덮이며 티아라는 표류했다. 그 일 이후, 티아라에게 지난 시절의 영화는 어디까지나 ‘과거형의 이야기가 됐다.
가수 효민이 '사랑받을 당시의 음악을 들고 다시 한 번 티아라로 돌아오고 싶다'고 밝혔다. 제공|써브라임아티스트에이전시
중국, 베트남 등 해외에서는 여전히 사랑 받고 있지만 국내 관심도는 그렇지 못한 현실 속, 터닝포인트에 대한 기대는 없을까.사실 터닝포인트를 생각해본 적은 없어요. 뭔가 확실한 변화나, 뭔가 큰 일을 계기로 뒤바뀔 수 있다는 희망 같은 걸 크게 갖지 않고, 지금 할 수 있는 것 그리고 하고 싶은 것 안에서 하려고 하고 있어요. 예전에는 어떤 음악, 어떤 무대를 하고 싶다는 욕심이나 갈증이 있었는데 지금은 뭔가를 보여줘야지라기보다는, 할 수 있는 선 안에서 최대한 나답게 하자는 생각으로 하고 있어요.”
올해 티아라 데뷔 10주년을 맞아 특별히 기획하고 있는 이벤트는 아직 없다. 효민은 팬들과의 만남이라든지 소소한 무언가를 하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으로 조심스럽게 이야기 나누고 있는 중”이라면서도 각자 활동 스케줄이 다르지만 시기적으로 다 맞는 때가 올 거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전 소속사와 결별 후엔 상표권을 둔 분쟁으로 속앓이도 했지만, 결론적으로 원만하게 해결하면서 티아라를 지켜낸 은정, 지연, 큐리 그리고 효민. 멘탈이 부서져도 이상하지 않을 만큼이나 우여곡절이 계속된 시간을 버텨올 수 있던 원동력은 무엇일까.
이 악 물고 버텼던 건 아닌 것 같고요, 어쩌다 보니 버텨진 것 같긴 해요. 확실히 혼자가 아니고, 멤버들과 함께 있다 보니 덜어지는 게 있었어요. 혼자였으면 힘든 일이 있었을 때 감당하기 어려웠을 것 같기도 해요. 그런 걸 서로 의지하면서 했던 것 같아요.”
데뷔부터 함께 해 온 멤버들, 여기에 멤버들과 함께 바라 온 ‘꿈이 이들을 지탱하게 한 힘이었다. 효민은 사실 힘든 것도 있지만, 무대를 준비하고 공연하다 보면 그 순간만큼은 너무 즐겁고 행복하다. 해외 공연이나 콘서트 등 무대에 설 수 있는 일들이 꾸준히, 조금씩은 있었기 때문에 그 안에서 힘든 것들을 해소해온 것 같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암흑 같은 긴 터널은 아직 끝나지 않았지만 이들의 우직한 행보에 티아라를 바라보는 시선은 조금씩이나마 누그러들고 있다. 실제 뒤로 돌아선 관중 앞에서 노래해야 했던 순간도 있었지만 2017년엔 무려 5년 만에 음악방송 1위를 차지하기도. 당시엔 팬들뿐 아니라 적지 않은 대중이 응원과 격려를 보내기도 했다.
우여곡절을 겪으며 여기까지 온 효민은 이제 `솔로` 효민으로서의 롱런을 고대했다. 제공|써브라임아티스트에이전시
그 덕분에 효민을 비롯한 멤버들은 티아라로서의 또 다른 내일도 꿈꾸고 있다. 언젠가 티아라로서 다시 한 번 보여주고 싶은 모습에 대해 묻자 효민은 설레는 표정으로 눈을 반짝이며 답했다.우리는 배영수 작곡가님에 이어 신사동호랭이 오빠 노래를 하고, 그렇게 가던 콤비네이션이 항상 잘 됐었어요. 예를 들면, ‘보핍보핍‘-‘너때문에 미쳐‘/‘롤리폴리‘-‘크라이크라이‘/‘러비더비‘ 등 항상 콤비가 있었는데, 그 조합을 한 번 더 해보고 싶어요. 그런 콤보로 계속 활동하다가 변화를 시도하고, 갑자기 힙합을 해보기도 하고 했는데, 그 때 우린 우리의 색깔이 없다고 생각했었어요. 그런데 지나고 보니 우리 색깔이 있긴 있었더라고요. 그 때의 색깔을 다시 한 번 보여드리고 싶다는 생각은 있어요. 새로운 것보다는, 많이 사랑해주셨던 그 때의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어요.
솔로 가수 효민으로서의 목표는 무엇일까.
‘쟤가 음악이나 무대에 욕심이 있긴 있나봐‘라는 말을 듣고 싶어요. 지금은 감사하게도 좋은 기회가 생겨 이렇게 앨범도 내는데, 그런 게 어려운 순간도 또 올 거라 생각해요. 그래도 1~2년에 한 곡씩이라도 꾸준히 음악을 내고 싶고, 들려드리고 싶다는 생각이 있어요. 처음 선택한 내 일이고, 그 일을 책임지고 싶은 생각이 있거든요. 들어주시는 팬들이 계속 있는 한 계속 노력하면서 저의 음악을 들려드리고 싶습니다.
효민은 인터뷰 중간중간 북받쳐오르는 감정에 눈물을 숨기지 못했다. 하지만 어떤 일도 시간이 해결해주는 건 없다는 걸, 결국 스스로 해결하고 이겨내야 한다는 걸 누구보다 잘 알게 된 지난 시간을 딛고, 다시 일어날 채비를 마쳤다.
많은 것을 겪고, 많은 일들이 있었던 만큼 확실히 단단해진 건 있다고 생각해요. 늘 자신 있는 모습을 보여주지는 못하지만 속은 많이 단단해졌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제가 선택한 직업에 대한, 일에 대한 책임을 끝까지 져보고 싶고요. 이제는 좀 더 과거보다는 앞으로의 날들을 많이 생각하면서 저 그리고 저 주변 사람들, 같이 일했던 스태프들, 멤버들 모두 좀 더 좋은 기억을 많이 이야기하고 싶어요. 좋은 기억을 많이 만들고 싶습니다. 보통 ‘시간이 지나면 잊혀질거야라는 말을 많이 하는데, 사실 그건 절대 아니라고 생각하거든요. 이미 생겼던 일은 없어지지 않는다고 생각해요. 그렇기 때문에 그걸 좀 받아들이고, 좀 더 나은 방향으로 개선해야 한다고 생각하면서 지내고 있어요. 그렇게 생각하는 게 훨씬 더, 나 자신에게도 좋고, 주위에도 좋은 것 같아요. 제가 좋아하는 이 일을 오랫동안 지속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언젠가 누가 알아봐주길 바라는 건 아니니, 도전을 그냥 너그러이 봐주시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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