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관리하던 창고 턴 전 보안업체 직원…도주 뒤 CCTV도 삭제
입력 2019-01-24 19:30  | 수정 2019-01-24 20:22
【 앵커멘트 】
고양이에게 생선가게 맡긴다고 하죠?
창고를 잘 지켜달라고 보안업체에 맡겼는데 그 보안업체에 다녔던 전직 직원이 퇴사 후 그 창고를 턴 겁니다.
보도에 노태현 기자입니다.


【 기자 】
어둠 속에서 머리에 랜턴을 착용한 남성이 두리번거리더니 건물 출입문으로 다가갑니다.

건물 안쪽에 쌓여 있는 물건들 사이로 분주하게 움직이는 모습도 포착됩니다.

자신이 관리했던 물류창고에 침입해 신발과 옷 등 물건을 훔친 전직 보안업체 직원 정 모 씨입니다.

보안 시스템에 능숙했던 정 씨는 기억해뒀던 비밀번호를 이용해 경보가 울리는 보안장치를 해제한 뒤 창문으로 창고에 침입했습니다.

범행 후에는 휴대전화로 CCTV 관리 사이트에 접속해 자신이 찍힌 부분을 삭제하는 치밀함도 보였습니다.


▶ 인터뷰(☎) : 해당 보안업체 관계자
- "저희도 이번에 너무 황당한 게 어떻게 이 정도까지 할 수 있을까. (영상) 복원을 해서 얼굴은 명확하지 않지만 걸음걸이 보고…."

퇴직한 뒤 지난해 7월부터 정 씨가 일곱 차례에 걸쳐 이렇게 훔친 물품은 모두 6천만 원 상당.

하지만, 결국 휴대전화로 접속한 로그인 기록이 발목을 잡았습니다.

▶ 인터뷰 : 송원대 / 경기 남양주경찰서 강력팀장
- "범행 일자별로 접속한 IP를 확보하고, 휴대전화 IP 주소를 발췌한 뒤 인적사항을 특정해서…."

경찰은 야간건조물침입절도 혐의로 정 씨를 구속했습니다.

MBN뉴스 노태현입니다. [nth302@mbn.co.kr]

영상취재 : 배완호 기자
영상편집 : 이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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