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SK하이닉스, "올해 투자규모 축소 예정…장비 투자는 40% 줄여"
입력 2019-01-24 11:25  | 수정 2019-01-31 12:05

SK하이닉스가 오늘(24일) 지난해 17조 원 규모였던 투자 지출금액을 올해 대폭 축소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SK하이닉스는 이날 오전 지난해 4분기 실적을 설명하는 컨퍼런스 콜에서 "최근 거시경제의 변동성과 예상대비 시장의 약세 흐름 등을 반영해 장비 투자금액은 작년보다 약 40%가량 축소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또 "필요하다면 설비투자(CAPEX) 감소에 대한 보완 투자나 공정 전환 속도 조절을 통해 당초 생각보다 투자를 더 줄일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운용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에 따라 지난해 새로 오픈한 M15와 중국 우시의 C2팹의 램프업(생산량 확대) 속도에 대해서도 "작년 예측보다 램프업 속도가 떨어지겠지만 시황에 따라 유연하게 대응하겠다"고 밝혀 영향이 있을 걸로 암시했습니다.


다만 "연구개발이나 M16 신규 팹 건설과 같이 회사의 미래성장 기반을 위한 투자는 축소하지 않고 유지할 계획"이라고 강조했습니다.

SK하이닉스는 작년 3분기 말 실적발표 당시보다 현시점에서 바라보는 올해 전망이 더 나빠졌다고 밝혔습니다.

회사는 "거시경제 측면에서는 중국의 경기나 미·중 (무역갈등) 상황, IT업계 측면에서는 서버 고객들의 재고 조정상황, 메모리 업체들 입장에선 재고 소진을 위한 물량 관련 문제 등이 겹치며 기존의 예상보다 (수요 예상치) 하락 폭이 커졌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올해 하반기로 가면 서버 고객들이 신규 클라우드 서비스를 발표하고 계절적 이벤트가 발생하며, 상반기 내 고객사들의 재고 조정도 마무리될 것으로 본다"며 올해 '상저하고' 흐름의 수요 개선을 예상했습니다.

올해 상·하반기 수요 비중에 대해서는 "45대 55, 또는 40대 60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재고 관리 계획에 대해선 "비수기인 상반기에 추가적인 재고량 증가가 예상되지만 재고 수준을 효과적으로 관리하겠다"며 "연간 생산량 성장이 연간 판매량 성장보다는 낮을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시장 예상을 밑도는 작년 4분기 실적은 일회성 비용 탓이 크다고 설명했습니다.

SK하이닉스는 "작년 10월 초 오픈한 M15 팹에서 생산된 초도 제품에 비용이 집중되면서 상당 수준의 재고평가손실이 발생했고, 경영성과 기여금 등 일회성 인건비도 반영됐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런 요인들이 없었다면 (4분기 실적은) 시장이 일반적으로 예상했던 영업이익을 기록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또 회사는 "작년 4분기 M15의 초도 운영에 따른 비용 발생과 전반적인 시황 악화로 저조한 수준의 낸드 사업 부문 영업상황이 나타났다"며 "이런 일시적 비용 상승 요인들을 제거하면 4분기에는 영업흑자를 기록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다만 "낸드플래시에 대한 감산을 구체적으로 검토하지 않고 있다"며 "증가하는 재고를 효과적으로 관리하겠다"고 말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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