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은 24일 진에어에 대해 국토부 제재로 4분기 실적이 시장 전망치를 크게 밑돌 것이라며 투자의견 매수, 목표주가 2만8000원을 유지했다.
한국투자증권은 4분기 진에어의 매출액을 전년 동기 대비 9% 증가한 2536억원, 영업이익은 적자전환한 -45억원으로 전망했다. 이는 영업이익 21억원의 시장 전망치를 크게 밑도는 수준이다. 진에어가 분기 적자를 기록하는 것은 2년 만이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 8월 국토교통부의 제재 결정 이후 새로운 항공기의 도입과 신규 노선 취항이 금지돼있는 탓에 외형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다고 밝혔다.
국토부는 작년 8월 진에어의 사업면허를 유지하는 대신 경영문화 개선대책이 충분히 이행되기까지 신규 항공기 등록과 노선 취항을 금지하기로 결정했다. 갑작스런 제재로 진에어는 항공기 도입과 인력확충 계획에 큰 차질이 생겼다. 작년 하반기 진에어의 국제선 여객수는 전년대비 8% 증가에 그쳤다. 22% 늘어난 제주항공 대비 점유율 격차는 1%포인트 벌어졌다. 당시 도색까지 완료된 항공기 1대는 현재까지 임차료만 지불하고 쓰지 못하고 있다고 한국투자증권은 지적했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규모의 경제가 중요하고 주요 공항슬랏이 포화돼 가는데 진에어는 경쟁에서 뒤쳐지고 있다"라면서 "다만 현 주가는 이미 이러한 리스크를 반영해 2019년 예상 주가수익비율(PER) 6.5배에 불과하며, 제주항공 대비 20% 저평가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반대로 상반기 정상화를 가정하면 업종 내 기저효과와 밸류에이션 매력이 가장 크다고 판단해 '매수' 의견을 유지한다"고 덧붙였다.
[디지털뉴스국 고득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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