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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K현장]이유리X엄지원 `봄이 오나 봄`, 몸 바꿔 제대로 웃겨드립니다
입력 2019-01-23 16:24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박세연 기자]
이렇다 할 웃을 일 없는 메마른 세상, 모처럼 제대로 웃겨 줄 드라마가 온다. MBC가 선보이는 신상 코미디 드라마, '봄이 오나 봄'이다.
MBC 새 수목드라마 '봄이 오나 봄'(극본 이혜선/연출 김상호)은 자신밖에 모르는 앵커 김보미(이유리 분)와 가족에게 헌신하는 배우 출신 국회의원 사모님 이봄(엄지원 분)의 몸이 바뀌면서 두 여인이 진정한 자아를 회복하는 판타지 코미디극이다.
23일 첫 방송을 앞두고 서울 상암동 MBC 사옥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연출자 김상호 PD는 "'봄이 오나 봄'은 코미디다. 즐겁게 편한 마음으로 보실 수 있는 드라마"라며 "요즘 힘들고 어려운 드라마가 많아서 틈새 전략으로 쉽고 즐겁고 편하게 볼 수 있는 드라마를 기획했다"고 소개했다.
김PD는 "우리 드라마는 흔한 체인지물과는 다르다. 몸이 바뀐다는 설정은 의외로, 레퍼런스를 못 찾을 정도로 이야기가 없더라. 영혼이 바뀌는 것은 말을 안 하면 모르는데, 몸이 바뀌는 것은 상대방이 먼저 알아차리게 마련이다. 서로의 상황에서 벗어나야 하는 시추에이션에서 주변 인물과의 충돌, 이해를 기존 체인지물과 다르게 느껴지는 부분이 있더라"고 말했다.
"옷을 바꿔입듯 몸이 바뀌는 설정을 위해 양자역학 등을 공부하기도 했다"는 김PD는 "코믹하고 말도 안 되는 설정이지만 가까운 미래에 충분히 가능하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고 말했다. 이어 "볼수록, 만들수록 점점 캐릭터의 성장, 상대방의 시추에이션에서 상대방이 관계하는 사람과의 충돌을 겪으며 캐릭터가 성장하는 게 보이는데, 그걸 시청자들이 재미 포인트로 봐주시면 좋겠다는 마음"이라고 말했다.
이유리, 엄지원, 이종혁, 최병모 등 쟁쟁한 배우들의 캐스팅 배경을 설명했다. 김PD는 "신기하게도 다 인연인지 흔쾌히 역할을 맡아 주셨다. 원했던 배우 그대로 와주셔서 정말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어 "좋은, 훌륭한 배우들이 함께 해주셔서 머리 속 상상 속 캐릭터들이 살아 움직이는 드라마가 되어가고 있다. 많은 시청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이유리는 극중 야망과 넘치는 보도국 기자이자 열정녀 김보미 역을 맡았다. 앵커가 되기 위해 수단과 물, 불 가리지 않는 불도저 같은 인물이다. 뜻하지 않게 국회의원 부인 이봄과 몸이 뒤바뀌게 된다.
이유리는 "김보미 역을 할 땐 너무 재미있다. 하고 싶은대로 막 해도 되고, 굉장히 시원시원하고 정해진 것도 없어서 마음껏, 감독님이 그만 하라고 하시기 전까지 마음껏 즐겁게 역을 소화하고 있다. 이봄 역을 할 때는 엄지원 언니 목소리를 내보려고 하는데 내 성대가 허스키하기 때문에 잘 안 된다. 점점 할수록 캐릭터들이 성장하는 게 느껴진다. 이봄 역은 내가 많이 안 해봤던 것 같다. 하면서도 '우리가 두 캐릭터를 다 하면 연기 늘겠다'는 이야기도 나눴다. 즐겁게 촬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유리는 "실제 모습은 김보미와 더 가까운 것 같다. 욕심 많고, 힘도 세고, 열성적이고 에너지가 넘친다. 김보미 할 때 굉장히 신나게 하고 있다. 이봄은 내 안의 새로운 나를 발견하는 것 같아서 매력적이다"고 말했다.
엄지원은 극중 전직 여배우이자 현 국회의원 아내인 내조의 여왕 이봄 역을 맡았다. 물 같은 인물이다. 부드럽게 흐르고 사랑스럽고 부족함 없이 자란 맑고 순수한 여인이나 어느 날 약을 잘못 먹고 김보미와 몸이 바뀌는 일대의 사건을 겪으며 조금씩 변화해 나간다.
엄지원은 "인물이 바뀌는 1인2역은 처음인데 두 캐릭터가 워낙 달라서 극과 극을 오가는 포인트가 있다. 보통은 한 배우가 1인2역을 하게 되는데 우리는 두 명이 하고 있어서 참 재미있고, 서로의 연기를 보면서 영감을 받고 응원하고 깔깔거리기도 한다. 그 점이 우리 드라마만의 매력이 아닐까 싶다. 좀 힘든 순간도 있다. 보미가 워낙 와일드한 성격이라 멍이 들어 있기도 하고 힘에 부칠 때도 있었지만 이렇게 센 캐릭터는 처음이라 재미있게 즐기며 하고 있다"고 말했다
'봄이 오나 봄'은 SBS '황후의 품격', KBS2 '왜그래 풍상씨'와 동시간대 경쟁을 벌일 예정이다. '황후의 품격'은 김순옥 작가 스타일의 파격 전개로 20% 시청률을 넘보며 승승장구 중이며 '왜그래 풍상씨' 역시 현실감 넘치는 스토리로 방송 4회 만에 10%대에 접어든 상태. '봄이 오나 봄'을 둘러싼 환경이 쉽지만은 않은 상태다.
수목극 경쟁에 대해서는 "늘 경쟁이다. 수많은 드라마 중 자기 색깔을 낸다는 게 연출로서 상당히 어려운 일이지만, 고마운 것은 훌륭한 연기자들이 그걸 다 해준다는 점이다. 그 부분이 시청자들에게도 보이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이유리는 "솔직히 양쪽이 너무 세서 떨린다. '황후의 품격'과 '왜그래 풍상씨' 대단한 작품과 함께 하지만, 우리는 감독님을 믿고, 감독님이 모든 것을 앞장서서 해주실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제작발표회 말미 이유리는 "아무 생각 없이 웃고 싶고, 우울한 일 있을 때 기분 전환 할 수 있는 드라마가 됐으면 좋겠다. 점점 재미있어질테니 많은 관심과 검색, 클릭 부탁드린다"고 작품을 열혈 홍보했다.

엄지원은 "재미있게 찍었는데 첫 방송일이 다가오니 떨리기도 한다. 무엇을 상상하고 기대하셨건 간에 '봄이 오나 봄'에 대해 상상한 것보다는 훨씬 재미있을 것"이라고 작품의 재미를 자신했다.
이종혁은 "재미있게 하면 될 줄 알았는데 긴장도 되고, 반응도 궁금하다. 재미있는 드라마가 나온 것 같다. 채널 안 돌아가게 할 자신이 있다고 감독님께서 말씀하셨는데 나 역시 그런 생각이다. 수, 목요일 밤을 즐겁게 보내실 것이라 자신한다"고 말했다. 또 최병모는 "내가 나쁜짓을 하면 할수록 작품이 잘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끊임없는 악행이 기다리고 있으니 어디까지 갈 지 기다려달라"고 말했다.
'봄이 오나 봄'이 작품성과 대중성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으며 MBC 드라마국에 또 다른 봄을 가져다줄 지 주목된다. 23일 오후 10시 첫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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