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제주항공, 거점 다변화 노선 전략 통했다
입력 2019-01-23 15:04 
[사진 제공 = 제주항공]

제주항공의 거점 다변화 노선 전략이 효과를 보고 있다.
제주항공은 지방에서 출발하는 국제선 여객 비중이 처음으로 20%를 넘었다고 23일 밝혔다. 지난해 인천국제공항과 김포국제공항을 제외한 ▲김해 ▲제주 ▲무안 ▲대구 ▲청주 등 전국 5개 지방 공항에서 156만2800여명의 국제선 여객을 태웠으며, 이는 전체 국제선 여객 728만4520여명의 21.5%에 달한다. 전체 국제선 여객 중 지방에서 출발하는 국제선 여객이 20%를 넘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제주항공의 지방발 국제선 여객 비중은 지난 2014년 12.6%에서 2015년과 2016년에 각각 19%와 19.3%를 기록하며 성장세를 유지하다 2017년 중국인 여행객 감소로 18%까지 줄었다. 하지만 지난해 무안과 대구, 청주, 제주에서 일본과 동남아시아를 중심으로 노선을 늘리며 성장세로 전환했다.
앞서 제주항공은 지난해 무안국제공항을 '제3의 허브'로 삼겠다는 계획을 발표하며 전국 5개 지방 공항에서 총 17개 노선에 신규 취항했다. 제주항공의 국제선 61개 중 지방 공항 출발은 모두 27개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출입국 인프라가 수도권에 집중된 구조를 변화시켜 지방 출발 여행 편의를 높여 이용자를 늘리고, 지방 도시를 찾는 외국인 여행객 등 새로운 수요를 만들어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을 공고히 하겠단 전략의 결과"라고 설명했다.
노선이 늘어나면서 지방에서 해외로 나가는 수요도 늘어 5개의 지방 공항을 통한 출국자는 지난해 11월 말을 기준으로 496만5060여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2017년 418만3470여명보다 18.7% 증가한 수치다. 특히, 무안에서 출발한 출국자 수는 2017년 7만430여명에서 지난해 14만6940여명으로 2배 이상 늘었다. 같은 기간, 인천과 김포 등 수도권 공항을 통한 출국자는 134만6060여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1% 늘어 지방공항 이용자 상승폭이 컸다.
외국인 입국자 역시 증가했다. 무안공항은 지난해 11월 말 기준 6770여명의 외국인이 입국해 2017년 11월 3910명보다 약 73% 증가했고, 대구와 제주 역시 각각 51%와 49%의 외국인 입국자 증가율을 기록했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단순 출입국자 수는 인천과 김포 등 수도권 공항이 앞서지만, 성장률은 지방공항이 더 높다"며 "거점 다변화로 노선 구성을 다양화하고, 지속 가능한 성장 동력을 갖추기 위한 공항 인프라 선점으로 경쟁력 강화와 점유율 확대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배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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