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동 감독 영화 '버닝'이 미국 아카데미시상식 외국어영화상 최종후보에 결국 들어가지 못했다. 예비후보 9편 중 최종후보에 들어간 것은 '로마'(감독 아폰소 쿠아론), '가버나움'(감독 나딘 라바키), '어느 가족'(감독 고레에다 히로카즈), '작가 미상'(감독 플로리안 헨켈 폰 도너스마르크), '콜드 워'(감독 파벨 포리코브스키)로 5편이다.
지난 22일(현지시간) 아카데미상을 주관하는 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AMPAS)는 오는 2월 25일 오전 10시(한국시간 기준) 열리는 제91회 아카데미상 최종후보작들을 발표했다.
영화 '로마'와 '더 페이버릿: 여왕의 여자'가 올해 최다 기록인 10개 부문에 이름을 올렸다. 흑인 감독과 배우들이 중심인 '블랙 팬서'(감독 라이언 쿠글러)와 '블랙클랜스맨'(감독 스파이크 리)도 7개, 5개 부문에 노미네이트됐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로마')와 슈퍼히어로물('블랙 팬서')이 아카데미 작품상 등 주요 부문에 이름을 올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영화 '블랙 팬서'
팝스타 레이디 가가가 주연 출연한 '스타 이즈 본'은 8개 부문, 골든글로브 시상식 작품상과 남우주연상 영예를 거머쥔 '보헤미안 랩소디'는 5개 부문에 이름을 올렸다. 반면 올 아시안 캐스팅으로 화제가 됐던 '크레이지 리치 아시안스'는 단 한 부문도 후보에 오르지 못했다.작품상 후보는 8편으로 '블랙팬서' '블랙클랜스맨' '보헤미안 랩소디' '더 페이버릿: 여왕의 여자' '그린 북' '로마' '스타이즈 본' '바이스'다. 감독상 후보는 6편으로 '블랙클랜스맨' '콜드 워' '더 페이보릿: 여왕의 여자' '로마' '바이스'이며, 여우주연상 후보는 얄리차 아피리시오('로마'), 글렌 클로즈('더 와이프'), 올리비아 콜먼('더 페이버릿: 여왕의 여자'), 레이디 가가('스타 이즈 본'), 멜리사 맥카시('캔 유 에버 포기브 미?)로 6명이다. 남우주연상 후보는 배우 크리스찬 베일('바이스'), 브래들리 쿠퍼('스타 이즈 본'), 월렘 대포('앳 이터너티스 게이트'), 라미 말렉('보헤미안 랩소디'), 비고 모텐슨('그린 북')까지 5명이다.
윤성은 영화평론가는 "올해 아카데미는 넷플릭스에 대한 열린 태도, '화이트 워싱' 오명을 의식한 흑인 감독·배우 영화의 적절한 안배, 각본의 탄탄함이나 연출의 실험성 등 작품적 측면보다는 대중친화적인 작품들에 조금 더 주목해주는 경향이 눈에 띈다"고 분석했다.
[김시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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