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인당 국민총소득(GNI)가 3만1천달러를 넘은 것으로 한국은행은 추산했습니다. 우리나라는 이제 세계에서 일곱 번째로 인구 5천만 명 이상이면서 1인당 국민소득이 3만 달러가 넘는 나라가 됐습니다.
어제(22일) 한은 박양수 경제통계국장은 이날 작년 4분기 및 연간 실질 국내총생산(GDP) 발표 후 설명회에서 "속보치 기준 실질 경제성장률과 환율을 감안하면 지난해 1인당 GNI가 3만1천달러를 상회한 것으로 계산된다"고 말했습니다.
우리나라는 2006년(2만795달러)에 2만달러를 넘은 지 12년 만에 새로운 레벨에 올라서게 됐습니다.
다만, 글로벌 금융위기를 거치느라 다소 시간이 걸렸습니다. 1인당 GNI 2만 달러, 인구 2천만 명 이상 국가들을 의미하는 '20-20클럽'은 평균 10.1년이 소요됩니다.
1인당 국민소득 3만달러 진입은 선진국 대열에 들어섰음을 보여주는 주요 지표로 여겨집니다. 사회복지와 환경 등에 신경을 쓸 여력이 많아졌음을 의미합니다.
그러나 현재 경제 여건을 보면 마냥 축포를 터뜨릴 상황은 아니라는 지적도 많습니다. 경제 활력이 강해지는 모습이 잘 보이지 않기 때문입니다.
지난해 실질 국민총생산, GDP 성장률은 2.7%입니다. 성장률이 더 낮아질 것이라는 예상이 있었지만 4분기 성장률이 1%의 깜짝 성장을 하면서 나타난 결과입니다.
다만 이는 6년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한 것으로, 그나마도 수출이 성장세를 주도하고 낙수효과가 약해지면서 체감 경기는 겉으로 드러나는 숫자보다 좋지 않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수출기업 위주의 성장 탓에 가계 소득증가가 상대적으로 적었기 때문으로 풀이됩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