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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성용 쾌유 세리머니’ 김진수 “성용이형 몫까지 하겠다” [한국 바레인]
입력 2019-01-23 00:58 
김진수가 바레인과 2019 AFC 아시안컵 16강전서 연장 전반 17분 결승골을 터뜨린 후 기성용의 유니폼을 들어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김진수(27·전북 현대)의 A매치 첫 골은 극적인 순간에 터졌다. 6년을 기다렸던 그 골로 한국은 바레인을 꺾고 아시안컵 8강에 진출했다.
김진수는 22일(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의 두바이에서 열린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16강 바레인전에서 연장 전반 17분 결승골을 터뜨려 한국의 2-1 승리를 이끌었다.
김진수는 이날 선발 명단에서 제외됐다. 파울루 벤투 감독은 매 경기 왼쪽 수비수로 김진수와 홍철(수원 삼성)을 번갈아 기용하고 있다.
김진수는 네 번째 교체 카드였다. 한국이 후반 중반 바레인의 공세를 잘 막아내 90분 내 승리했다면 김진수가 뛸 일은 없었다.
하지만 한국이 1-0의 후반 32분 동점골을 허용한 데다 후반 48분 결정적인 찬스서 황의조(감바 오사카)의 슈팅이 빗나갔다.
연장 30분의 시간이 더 주어졌다. 그리고 홍철이 몸 이상으로 교체 사인을 보냈다. 연장 전반 6분 김진수가 투입됐다. 그리고 11분 후 이용(전북 현대)의 크로스를 머리로 받아 넣었다.
결승골이었다. 그리고 2013년 7월 E-1 챔피언십을 통해 A매치 데뷔한 김진수는 37경기 만에 첫 골을 터뜨렸다.

김진수는 누가 교체로 들어가도 집중하자고 했다. 적극적으로 페널티 박스 안으로 들어가라는 주문이 있었다. 나 혼자 넣은 게 아니다. 감독님, 코칭스태프, 동료들이 열심히 준비했다. 운 좋게 내게 와 골을 넣을 수 있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득점 세리머니가 인상적이었다. 김진수를 비롯한 태극전사는 기성용(뉴캐슬 유나이티드)의 이름과 16번이 새겨진 유니폼 상의를 들었다. 16강전을 앞두고 햄스트링 부상 회복이 더뎌 소속팀으로 돌아간 기성용의 쾌유를 기원하는 세리머니였다.
김진수는 대회 도중 대표팀을 떠나는 게 개인에게 얼마나 큰 아픔인지 잘 안다. 다들 (기)성용이형 몫까지 하자고 했다. (미리 준비를 했지만)황희찬의 첫 골 상황에서는 여의치가 않았다. 그러다 내 골이 터지자 (벤치에 있던)희찬이가 유니폼을 건네줘 하게 됐다”라고 이야기했다.
연장 혈투를 펼쳤다. 한국은 오는 25일 오후 10시(한국시간) 카타르-이라크전 승자와 8강전을 갖는다. 회복할 시간이 넉넉하지 않다.
김진수는 비록 연장을 갔으나 절대 질 것 같다는 생각을 하지 않았다. 고비가 올 거라고 생각했는데 잘 넘기지 못했을 뿐이다. 그래도 오늘 승리해 기쁘다. 오늘까지만 즐기고 내일부터 8강전을 잘 준비하겠다”라고 말했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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