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일당만 내놔"…어리바리 편의점 강도 쇠고랑
입력 2019-01-22 19:32  | 수정 2019-01-22 20:49
【 앵커멘트 】
흉기를 제대로 꺼내지도 못하는 어설픈 강도가 편의점에 나타났습니다.
그것도 모자라 편의점 종업원의 일당만큼만 가져가는 황당함도 보였습니다.
강진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경남 창원의 한 편의점에 선글라스와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30대 남성이 들어옵니다.

담배를 주문하며 종업원의 시선을 돌리더니, 점퍼 안쪽에서 무엇인가를 열심히 찾습니다.

이러 저리 옷을 뒤집어 보고, 목까지 쭉 뻗은 다음에서야 흉기를 끄집어 냅니다.

계산대 위에 흉기를 내려놓은 이 남성, 돈을 내놓으라며 어설픈 위협을 시도합니다.


▶ 인터뷰 : 편의점 종업원
- "지금 일도 못하고 배가 고파서 이러는 거다. 죄는 내가 받고 감옥도 내가 가니까 당신은 그냥 돈만 주면 된다며…"

등장부터 어리바리한 강도를 앞에 두고 종업원은 대화를 이어갑니다.

2~3분 이야기를 하던 종업원은 5만 원권 한 장과 담배 두 갑을 줘 보내줍니다.

황당했던 종업원은 웃음을 참지 못했습니다.

▶ 인터뷰 : 편의점 종업원
- "저도 일하는 입장이라 하루에 4만~5만 원 받는데 다 줄 수는 없다고 하니까 한참을 생각하더니 그러면 5만 원만 내놓으라고 해서…"

종업원의 하루 일당을 빼앗았던 이 남성은 다음날 인근 PC방에서 붙잡혔습니다.

▶ 인터뷰 : PC방 종업원
- "(평소) 아무것도 안 하고 게임만 하고 앉아있어요. 음식 가져와서 외상으로 달아놓고 먹고…"

경찰은 이 남성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여죄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강진우입니다.

영상취재: 진은석 기자
영상편집: 한주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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