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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車그룹 3각편대…`신차효과` 타고 쌩쌩
입력 2019-01-22 17:36  | 수정 2019-01-22 22:00
현대차그룹이 '팰리세이드' 등 신차를 대거 내놓으면서 올해 현대차·기아차·현대글로비스 영업이익률이 모두 반등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최근 연기금 등 기관투자가들이 세 종목 모두 순매수에 나서고 있는 이유다. 특히 현대글로비스는 주력 고객사인 현대·기아차 신차 출시 효과에다 상대적으로 낮은 신흥국 환율 리스크로 인해 가장 높은 주가 상승률을 기록하고 있다. 22일 한국거래소와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현대차·기아차·현대글로비스 등 현대차그룹 '삼각 편대'의 올해 영업이익률이 작년보다 개선될 것으로 추정된다.
2015년 6.9%였던 현대차 영업이익률은 3년 연속 하락해 지난해 2.9%까지 떨어졌다가 올해 3.9%로 1%포인트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증권가에서는 현대차의 작년 실적은 미·중 무역전쟁에 따른 글로벌 자동차 시장 수요 둔화, 신흥국 통화 약세로 인한 수익성 악화, 리콜 등 각종 비용이 발생한 것이 모두 반영되면서 최악의 수치를 나타냈다고 분석하고 있다.
그러나 지난해 말부터 실적 턴어라운드의 실마리가 보인다는 평가다. 24일 발표되는 현대차의 작년 4분기 영업이익은 7917억원(증권사 3곳 이상 추정치 평균)으로 전년 동기(7752억원) 대비 2.1% 늘어나며 실적 하락세가 진정될 것이란 전망이다.

팰리세이드 효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나는 올 1분기부터는 실적이 개선될 전망이다. 이 차는 지난달 실제 판매 기간이 2주에 그쳤지만 국내에서 1908대가 팔려 국내 SUV 월간 판매 1위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현대차의 올 1분기 영업이익은 9234억원으로 추정돼 작년 1분기(6813억원)보다 35.5%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 2분기에는 우량 실적의 기준이 되는 분기 영업이익 1조원을 돌파할 태세다. 오는 3월 신형 쏘나타가 한국과 미국에서 나란히 출시되는 데다 팰리세이드가 이르면 올 상반기 중 미국에서 판매될 예정이다.
기관은 최근 한 달(12월 24일~1월 22일)간 현대차에 대해 1568억원 규모 순매수를 기록했다. 이 기간 코스피에서 기관 순매수 1위 종목에 올랐다.
증권업계에서는 현대차 팰리세이드가 히트하자 기아차 SUV '텔루라이드' 출시 시기에 관심을 쏟고 있다. 올해 상반기 미국 시장에서 판매될 텔루라이드는 팰리세이드와 플랫폼·파워트레인 등을 공유하는 차량이다. 기아차 영업이익률은 작년 2.2%에서 올해 3.1%로 개선될 전망이다. 이 같은 기대감에 외국인과 기관은 이 종목을 최근 한 달 동안 각각 240억원, 519억원어치 순매수했다.
현대·기아차 실적과 연동되는 현대글로비스 영업이익률도 올해 반등할 것으로 예상된다. 2015년 이후 올해까지 5년 연속 4%대를 유지하며 현대차 '삼형제' 중에서 가장 꾸준한 모습이다. 최근 한 달간 이 종목 주가는 7.6% 상승했다. 현대차(3.7%)나 기아차(7%)보다 더 많이 올랐다.
[문일호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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