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강력한 규제 여파로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 지방 분양시장에서도 택지지구는 여전히 수요자들에게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조성 초기 미비한 기반시설이 서서히 갖춰지면서 거주만족도 높아지는 데다 담보가치 상승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22일 주택업계에 따르면 교통, 상업시설 등이 완비된 충남 아산신도시 내 '불당 지웰시티 푸르지오 4블록'(2017년 12월 입주)의 지난해 평균 매매가격이 약 6.8%(1186만원→1267만원) 올랐다. 같은 기간 인근인 충남 천안시와 아산시의 평균 아파트값은 각각 -0.82%, -2.26%로 되레 하락했다. 전북혁신도시 내 들어선 '전북혁신도시 호반베르디움'(2013년 12월 입주)도 작년 한 해 동안 3.3㎡당 863만원에서 908만원으로 5.2% 가량이 뛰었다. 반면, 같은 기간 전주시 아파트 가격은 -0.73% 떨어졌다.
기반시설이 완비된 택지지구에 대한 주택 수요가 꾸준히 몰리면서 건설업계도 택지지구를 중심으로 지방 분양에 나서고 있다.
모아종합건설은 이달 중 대구 대구국가산단 A3블록에서 '대구국가산단 모아미래도 에듀퍼스트'를 분양한다. 지하 3층~지상 25층, 9개동 전용 77㎡ 단일 주택형 704세대 규모다. 중부내륙고속도로와 경부고속도로, 중앙고속도로가 단지와 인접해 있고 대구도심과 테크노폴리스를 잇는 자동차 전용도로 개통으로 시내·외 접근성도 좋다.
신영시티디벨로퍼는 오는 2월 충남 아산신도시 탕정지구 2-C1·C2블록에 주거복합단지 '탕정지구 지웰시티 푸르지오'를 공급한다. 이 단지는 지하 2층~지상 40층, 12개동 규모로 조성되며, 전용 84~101㎡ 아파트 1521세대와 판매시설(연면적 4만8683㎡)로 구성된다. 사업지 앞에 수도권 전철 1호선 탕정역(2020년 예정)이 들어서며, 이마트 트레이더스 및 갤러리아백화점, 롯데마트 등 대형 유통시설도 가깝다. 교육시설로는 연화초, 설화중이 있다.
포스코건설은 4월 전북 전주에코시티 16블록에서 '전주에코시티16블록'(가칭)을 선보일 예정이다. 총 576세대 규모의 이 단지는 에코시티 내 '센트럴파크'가 가까워 쾌적한 정주여건을 누릴 수 있다. 에코시티 옆을 지나가는 동부대로를 이용하면 KTX 전주역과 전주 IC로 빠르게 이동할 수 있다.
한 주택업계 관계자는 "조성 초기 택지지구는 처음 계획과 달리 개발이 무산되거나 지연되는 경우가 많아 입주자들의 불편함을 겪는 사례가 많다"면서 "하지만 생활 인프라가 갖춰져 있는 택지지구는 전세수요가 시장 안정성을 뒷받침하고 가격의 하방경직성도 강해 실수요자라면 관심 가질만 하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조성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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