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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의 뜬금없는 파격 행보…‘양날의 검’이 될 단장 영입
입력 2019-01-22 12:22 
2019시즌부터 키움 히어로즈의 단장을 맡을 임은주 단장. 사진=키움 히어로즈 제공
[매경닷컴 MK스포츠 한이정 기자] 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가 신임 단장을 선임했다. 파격적이고 뜬금없는 행보다.
키움은 22일 보도자료를 통해 신임 단장 영입을 발표했다. 전 FC안양, 강원FC 등 단장을 맡았던 임은주(53) 단장을 새로 영입했다.
인사 배경에 대해 키움은 여성의 몸으로 남자프로축구 무대에서 다년간 대표이사와 단장을 역임했고, 어려운 구단을 강직하게 이끈 과정에서 인상적인 리더십을 보였다”며 임 단장의 능력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임 단장은 전반적인 프런트 운영 총괄을 맡을 예정이다. 박준상 대표이사는 영업과 마케팅에만 전념한다. 고형욱 전 단장은 스카우트 상무이사로 자리를 옮겼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메인스폰서를 바꾼 키움은 서브스폰서와의 계약 문제도 해결해야 한다. 그러나 내부 사정을 잘 아는 관계자에 따르면, 서브스폰서와의 계약이 지지부진하다.
시민구단을 이끌었던 경력이 있는 만큼 모기업이 없는 키움을 잘 이끌어나갈 수 있을 것이라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 KBO 구단 첫 여성 단장으로서 의미도 있다.
그러나 다소 뜬금없는 행보다. 미국으로의 전지훈련이 일주일도 남지 않은 시점인데다 선수들의 연봉 협상이나 내부 FA에 대한 것 모두 공식 발표가 하나도 없다. 상황이 이런데 선수 계약 등을 총괄하는 단장이 갑자기 바뀌었다. 팀 내부적으로 혼란이 있을 수밖에 없다. 구단 내에서도 잘 알려지지 않았던 인사 소식이다.

야구에 대한 접점이 하나도 없다. 임 단장은 2013-15시즌 동안 강원FC 대표이사로 있었고, 2017-18시즌 FC안양 단장을 맡았다. 이후 2018 대한장애인축구협회 부회장, 대한체육회 전국종합체육대회위원회 위원, 한국여성스포츠회 부회장을 역임했다.
또 임 단장이 축구단을 이끌 시절 잡음이 많았다. 팀의 서포터즈를 허위 사실 유포와 모욕죄로 고소하기도 하는 등 논란이 일었다.
2019시즌은 키움에게 중요한 시기다. 타 구단에서 부러워할 만큼 젊은 선수들이 적재적소에서 튀어나와 제 기량을 마음껏 뽐냈다. 전력만 놓고 보면 우승을 노려볼 만하다는 평가다.
플레이오프에서 명승부를 펼쳤던 만큼 감독과 선수단은 모두 자신 있게 우승을 노리겠다며 새 시즌 준비에 들어갔다.
스폰서, 선수와의 계약 문제 등 해결해야 할 일이 많은 키움에게 임 단장은 긍정적인 효과를 줄 수 있을까. 여러모로 양날의 검이 될 것으로 보인다. yijung@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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