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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①] `차달래 부인의 사랑` 고은미 "육아 병행 힘들었지만, 행복했다"
입력 2019-01-22 09:01  | 수정 2019-01-22 09:51
고은미가 `차달래 부인의 사랑` 종영을 아쉬워했다. 사진|유용석 기자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양소영 기자]
도회적인 이미지의 배우 고은미(43)는 ‘차달래 부인의 사랑을 만나 행복했다. 두 아이의 엄마이기도 한 그는 사랑스러운 미소와 함께 반전 매력을 뿜어냈다.
고은미는 지난 18일 종영한 KBS2 아침 일일드라마 ‘차달래 부인의 사랑(극본 최순식, 연출 고영탁)에서 뮤지컬 배우이자 워킹맘 남미래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차달래 부인의 사랑은 평균 이상의 행복한 삶을 살고 있다고 자부하던 학창시절 절친 3인 차진옥 오달숙 남미래가 일시불로 찾아온 중년의 위기를 벗어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초특급 환장로맨스 드라마를 그렸다.
고은미는 종영 소감을 묻자 시원섭섭하다. 그 전에는 시원한 마음이 컸는데 이번 드라마는 유독 섭섭하다. 제가 그동안 해보지 않은 캐릭터라 애정이 컸다. 더 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 저만 그런 게 아니라 다들 섭섭해하더라”며 저도 둘째 출산 후 8개월 만에 복귀작이었고 그동안 주로 맡았던 악역이 아니었다. 시놉시스를 보고 정말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하길 잘했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고은미는 2017년 12월 둘째를 품에 안았다. 출산 후 약 8개월 만에 촬영장에 복귀한 그는 둘째를 좀 힘들게 낳았다. 오래 누워있다가 일을 하니까 너무 좋았다. 전 일을 해야 하는 체질인가보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약 6개월 동안 촬영했어요. 육아랑 병행하다 보니 체력적으로 힘들었죠. 살이 빠져서 일부러 살을 찌우는 약을 먹기도 했고요. 몸은 힘들어도 기분은 좋았어요. 안 해본 캐릭터를 연기해서 재미있었고, 연기할 수 있는 것에 감사했어요. 촬영하면서도 쉬는 날엔 아이들이랑 함께하려고 노력했고요. 일하고 아이들과 함께하면서 행복했어요. 최근 3~4년이 저에게 황금기인 것 같아요.(웃음)”
고은미가 `차달래 부인의 사랑`에서 하희라 안선영과 함께해 즐거웠다고 말했다. 사진|유용석 기자

고은미는 ‘차달래 부인의 사랑에서는 집에서는 청소도 잘 하지 않는 푼수 같은 캐릭터로 색다른 매력을 발산했다. 특히 직접 뮤지컬 곡들을 소화하며 열정을 불태웠다. 그는 감독님이 캐스팅할 때 노래 이야기는 없어서 이렇게 많이 나올 줄 몰랐다”면서도 틈틈이 뮤지컬 발성을 연습, 역할에 몰입했다. 자신과 다른 남미래를 연기하는 것은 또 다른 즐거움이었다.
고은미는 난 청소도 좋아하고 바닥에 뭔가 떨어져 있는 것도 못 보는 스타일이다. 어떻게 보면 미래와 완전히 반대다. 그래서 연기하는 재미가 있었다”며 말을 시원시원하게 하는 건 조금 비슷하다. 뒤끝 없는 점도 닮았다”고 미소지었다.
또한 고은미는 거의 다 처음 만나는 분들이었는데 너무 잘 맞아서 재미있게 촬영했다. 분위기 좋은 현장이었다. (하)희라 언니와 (안)선영이도 애가 있고 공통분모가 있어 금방 친해졌다. 다들 배려하고 현장 분위기도 좋아서 끝난 게 아쉽다. 쫑파티도 세 번이나 했다. 앞으로 한 달에 한 번 모임을 하기로 했다”며 ‘차달래 부인의 사랑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희라 언니는 경력도 많은데 정말 성실해요. 동료 배우들을 배려해주고, 연기할 때는 집중해서 연기하고요. 그렇게 변함없이 성실한 분은 처음 봤어요. 아무래도 긴 호흡이라 뒤로 갈수록 긴장이 늦춰질 수 있는데, 끝까지 성실하게 임하는 모습을 보면서 많이 배웠어요.”
고은미가 일과 육아를 병행할 수 있게 도와준 남편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사진|유용석 기자

하희라 최수종 부부는 연예계 소문난 잉꼬부부. KBS2 ‘하나뿐인 내편에 출연 중인 하희라의 남편이자 배우 최수종은 촬영장을 방문, 특급 외조를 펼쳐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고은미는 최수종 하희라 부부에 대해 근처에 촬영이 있으셔서 최수종 선배가 오신 적이 있다. 반사판으로 장난을 치기도 하고 깜짝 이벤트를 하시더라. 회식비를 내주고 가신 적도 있다. 두 사람의 모습이 보기 좋았다”고 귀띔했다.
고은미는 ‘차달래 부인의 사랑에서 배우 정욱, 주영호와 러브라인을 형성했다. 남편의 질투는 없었을까. 고은미는 남편은 질투가 1도 없다. 나를 믿기 때문”이라며 평소 무던한 스타일인데 농담을 잘한다. 촬영 소품 중 꽃다발을 쓰고 들고 간 적 있는데 누구에게 받은 거냐고 장난을 치더라. 드라마도 잘 챙겨보는 편이 아닌데, 제가 출연한 드라마는 다 챙겨봐 주고 모니터해주는 편”이라며 애정을 과시했다.
2015년 사업가와 백년가약을 맺은 고은미는 결혼을 잘했다 싶다. 남편이 성격도 좋다. 애가 둘이다 보니 혼자서는 진짜 힘들지 않나. 이번에 일하는데 많이 도와줬다. 성격상 아기 이유식도 전날 미리 준비해놓는데, 남편이 아이들 밥을 챙겨줬다. 제게 해주는 따스한 말들도 고맙고 듬직했다”고 고백했다.
육아가 정말 힘들어요. 아이들 챙기다 보면 하루가 다 가죠. 내 시간은 없고 지치고 그래서 우울증이 오는 분도 있다고 하더라고요. 저는 오히려 일하면서 에너지가 생기더라고요. 드라마가 끝나고 당분간은 좀 쉬면서 애들이랑 놀아주려고요. 아이들은 아직 엄마가 배우인지 몰라요. TV도 잘 안 보여주거든요. 만약 커서 연기자가 되고 싶다고 하면 반대하진 않을 것 같아요.(웃음)”(인터뷰②에서 계속)
skyb1842@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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