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체육계 미투' 빙상·유도 이어 세팍타크로…"외국인 인사법 알려주겠다며 입 맞춰"
입력 2019-01-22 08:16  | 수정 2019-04-22 09:05

빙상과 유도에 이어 세팍타크로 종목에서도 성폭력을 당했다는 폭로가 이어졌습니다.

세팍타크로 국가대표 최지나 선수는 어제(21일) 채널A에 출연해 고등학교 3학년 때인 2011년 8월 양 모 감독에게 성추행을 당한 사실을 폭로했습니다. 최 씨는 지난 16일 양 감독을 상대로 경찰에 고소장을 제출했다고 밝혔습니다.

최 씨는 방송에서 "(운동 끝나고) 앞에 조수석에 타라고 했다. 쭉 가다가 '말을 잘 들으면 앞으로 내가 더 너를 잘 되게 도와주겠다'며 산 밑에 차를 정차시켰다. 갑자기 아무 말 없이 저에게 포옹을 시도한 것"이라며 "'우리가 헤어져야 하는데 외국인들이 하는 인사법을 알려주겠다'면서 저에게 입을 맞췄다"고 밝혔습니다.

최 씨는 "당시 저항을 한다면 더 큰 일이 일어날 것만 같은 그런 공포를 느꼈다. 감독 맘에 들지 않는 행동을 하게 된다면 고등학교 3학년이 되어서 진로 진학 문제로 충분히 저희에게 보복성 압박을 주실 수 있는 위치에 계신 분이니까"라며 "감독님이 가진 절대적 권력이 몸 전체로 느껴지게 되더라"고 말했습니다.


또 최 씨는 "(성추행을 당하고 집에 돌아와) 내 몸을 씻어야겠다는 생각밖에 안 들어 철 수세미로 입을 박박 문질렀다. 상처가 나서 피가 나는 게 눈에 보이는데도 아픈지도 모르고"라며 당시 심경을 털어놓기도 했습니다.

이에 대해 양 감독은 "어떻게 학생을 성추행하나. 성추행이 아니다. 어떻게 하다 보니까 얼굴 돌리면서 입술이 닿았다"며 의혹을 부인했습니다.

한편 대한체육회는 이 내용을 보고받은 후 양 감독을 체육계에서 영구제명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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