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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대규모 캠프 선발대가 남긴 의미 있는 이모저모
입력 2019-01-22 07:29  | 수정 2019-01-22 08:22
진해수(왼쪽) 등 LG 선수단 일부가 지난 20일 자율훈련 형식으로 팀 스프링캠프 현지인 호주 시드니로 이르게 떠났다. 사진(인천공항)=김재현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 황석조 기자] 이제는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자리매김한 선수단 캠프 자율훈련. LG 트윈스 선수단의 출국은 그래서 더한 의미를 남겼다.
LG 선수단 일부, 20명은 지난 20일 인천공항서 팀 스프링캠프 장소인 호주 시드니로 출국했다. 최고참 박용택부터 가장 생소한 이름의 2016년 입단 신인외야수 김호은까지 함께했다. 이들은 약 열흘 먼저 훈련에 나서며 오는 30일 출발할 본진을 기다린다. 식비와 주거비 등 체류비용은 선수들이 직접 부담한다. 선수간 연봉차이가 크기에 이에 대해선 일부 베테랑선수들이 더 많은 책임을 진다고 알려졌다.
KBO리그 구단들의 스프링캠프 날짜가 2월1일로 조정되며 비시즌 풍경도 변화를 맞이했다. 그리고 하나의 작은 현상이던 선수단 자율훈련은 이제 어느새 트렌드로까지 자리 잡았다. 아직 대다수가 함께하는 현상은 아니지만 전체적으로 적지 않은 수의 선수들이 일찌감치 개별훈련에 나서고 있다. LG의 경우 사실상 주전급 멤버들이 대거 선발대로 출국했다. 박용택은 물론 채은성, 오지환, 정찬헌, 정주현, 여기에 새로 가세한 심수창 등 면면이 화려했다. 이들보다 더 앞서 차우찬, 류제국도 미리 출국했다.
그러다보니 20일 LG의 선발대 출국서는 재미있는 장면도 연출됐다. 우선 선수단 공식소집 출국이 아니다보니 선수들 전부가 정장이 아닌 평상복으로 출국장에 도착했다. 보통의 공식소집 때 선수단은 정장착용을 원칙으로 한다. 오는 30일과 31일 10개 구단 출국 때는 모든 선수들의 정장착용 사진을 볼 수 있을 전망.
개별적으로 패션을 뽐냈다. 피부가 다소 검게 그을려진 채은성은 블랙 패션을 입었고 박용택은 야구계 패셔니스타답게 감각적인 의상을 자랑했다. 심기일전을 꿈구는 오지환은 헤어스타일에 변화를 줬고 훈남 심수창은 배우 못지않은 멋진코트로 팬들 시선을 사로잡았다. 한 겨울 날씨였지만 최동환은 이미 호주날씨모드를 준비해 반팔에 반바지 패션으로 모두를 놀래켰다. 영하권인 한국과 달리 호주는 40도 안팎의 고온으로 반팔 반바지가 필수이긴 하다.
출국장, 가장 화제는 무엇보다 박용택의 소감이었다. 박용택은 20일 오전 LG와 2년 총액 25억원에 재계약 사인을 마친 뒤 바로 공항으로 향했다. 박용택은 공항서 계약 첫 소감을 전했다. 박용택은 LG와 트러블 없이 협상을 잘 마쳤다. 2년 뒤 은퇴 변함없다. 좋은 성적으로 선수생활을 마무리하고 싶다” 등의 각오로 소감을 대신했다.
오지환(왼쪽)과 정주현 등 20일 자율훈련에 나서는 선수들이 비교적 자유로운 복장으로 캠프지로 출발했다. 사진(인천공항)=김재현 기자
박용택은 물론 팀 내 최고인상으로 연봉대박을 이룬 채은성, 돌고 돌아 친정팀에 돌아온 심수창, 지난해 야구계 이슈 중심에 있던 오지환 모두 비교적 차분하게 취재진 앞에 섰고 담담히 각오를 밝혔다.
선발대 출국이 크게 알려진데다 팬층이 두터운 팀이다보니 선수들을 배웅하기 위해 온 팬들도 꽤 많았다. 선수들은 일일이 팬들과 사진을 찍으며 응원에 화답했다. 평상복 차림에 덜 혼잡한 상황이다 보니 팬과 선수의 경계도 자연스러웠다.
야구현장에서는 캠프출국을 최소한 1월20일, 열흘여 만이라도 앞당겼으면 하는 바람이 많다. 다만 모든 구단의 입장이 같지 않고 선수들 의중도 각자 다르다. 그래서 나온 게 개별 자율캠프고 어느덧 서서히 자리 잡히고 있다. LG는 장소는 다르지만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대규모 단체 자율캠프로 일찌감치 시즌을 시작했다. hhssjj27@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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