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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美 대통령 “실링, 명예의 전당 입성해야”
입력 2019-01-22 03:10 
지난 8월 애리조나 홈구장 체이스필드에 트럼프를 지지하는 티셔츠를 입고 방문한 실링의 모습. 사진=ⓒAFPBBNews = News1
[매경닷컴 MK스포츠(美 휴스턴) 김재호 특파원] 미국 야구 명예의 전당 투표 결과 발표가 임박한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후보 한 명에 대한 공개적인 지지를 밝혔다. 문제는 시기가 너무 늦었다는 점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1일 밤(한국시간) 자신의 트위터(@realDonaldTrump)에 커트 실링은 명예의 전당에 들어갈 자격이 있다”는 글을 올렸다.
실링은 20년간 빅리그에서 569경기(선발 436경기)에 등판, 216승 146패 평균자책점 3.46의 성적을 남겼다. 올스타에 여섯 차례 올랐고 탈삼진 1위 2회, 다승 1위 2회를 기록했다.
포스트시즌에서도 19경기에 등판, 11승 2패 평균자책점 2.23으로 선전했다. 2001, 2004, 2007년 월드시리즈 우승을 경험했고 1993년 챔피언십시리즈, 2001년 월드시리즈에서 MVP에 올랐다.
트럼프는 대단한 기록이지만, 특히 부담이 있고 중요한 상황에서 잘했다”며 실링이 명예의 전당에 들어가야 할 이유에 대해 말했다.
실링은 트럼프의 지지자다. 트럼프가 공개적으로 실링을 지지한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일 터. 문제는 그가 가끔 지나치게 정치적으로 우편향된 입장을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 2015년에는 자신의 트위터에 ‘오직 5~10%의 무슬림이 극단주의자라고 한다. 1940년에는 오직 7%의 독일인만이 나치였다. 그런데 무슨 일이 일어났나?라는 글을 올렸다가 ESPN 해설 자리에서 쫓겨났다.
명예의 전당 입성 자격이 충분하지만, 2013년 후보 진입 이후 계속해서 낮은 지지율을 받고 있는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2013년 38.8%에서 시작해서 지난해 51.2%까지 올라왔지만, 입성 자격(75%)에는 한참 못 미친다.

올해는 좋은 기회다. 명예의 전당 투표 결과를 집계하고 있는 라이언 티보도에 다르면 현재 공개된 투표 결과에서 71%의 지지를 받고 있다. 그러나 명예의 전당 투표 집계 결과가 티보도의 공개 결과보다 낮게 나오는 추세를 고려하면 입성에 실패할 가능성도 남아 있다.
트럼프는 야구계 있는 모두는 옳은 일을 해야한다!”며 야구계가 실링의 명예의 전당 입성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 가지 안타까운 사실은, 지금 당장은 야구계가 실링을 명예의 전당에 보내기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아무것도 없다는 것이다. 명예의 전당 투표는 지난 12월 31일을 끝으로 종료됐다. greatnemo@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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