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생보업계 치매보험 바람
입력 2019-01-21 15:47 

보험업계에서 치매보험 바람이 뜨겁게 불고 있다. 중소형 보험사서 내놓던 상품이 이제는 대형사까지 확산되는 분위기다. 고령화시대를 맞아 업계의 새로운 수익원으로 예상되지만 향후 소비자 민원과 수익 악화의 불똥이 될 수도 있다는 시각이다.
21일 삼성생명은 장기요양상태와 치매를 보장하는 '삼성생명 종합간병보험 행복한 동행'을 23일부터 판매한다고 밝혔다. 대형사로는 지난 2일 한화생명의 '간병비 걱정없는 치매보험' 상품에 이어 2번째다. 치매보험은 치매로 진단받았을 때 1회에 한해 보험금을 지급하고 이후 간병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정기적으로 간병비를 지원해주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
삼성생명은 치매 외에도 뇌졸중이나 관절염 등으로 일상생활이 불가능한 장기요양상태에 대한 간병도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또 특약을 통해 장기요양상태 3~4등급과 경증·중등도 치매까지 보장을 받을 수 있도록 범위를 넓혔다.
50세 남성이 95세 만기를 기준으로 20년 납입할 경우 주보험 가입금액 1000만원 기준으로 월 보험료는 9만400원이다. 30세부터 최대 70세까지 가입할 수 있으며 장기요양상태는 90일 이후, 치매는 1년 이후부터 보장받을 수 있다.

보험업계에서 치매보험이 관심을 끄는 것은 급격한 치매인구의 증가 때문이다. 보건복지부 산하 중앙치매센터가 발표한 '2016년 전국 치매역학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65세이상 치매환자는 약 74만 9000명이다. 65세 이상 인구에서는 10명 중 1명이 치매환자로 분류된다. 현재 속도대로라면 2030년에는 치매환자가 136만명, 2050년에는 302만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따라 삼성·한화생명 외에도 NH농협생명 ABL생명 등 생보업계는 물론이고 DB손보, 흥국화재 등도 다양한 형태의 치매보험을 출시한 상황이다.
우후죽순으로 출시되는 치매보험에 대해 업계가 우려하는 부분은 신규사업 영역인 만큼 향후 치매환자 급증에 따른 보험회사 수익 악화 우려다. 여기에 치매판정시 판정기준에 대한 논란과 가입자들의 도덕적해이 등이 일어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보험상품이 장기화되면 간병비용을 둘러싸고 논란이 되고 있는 암보험처럼 유사한 소비자민원 사태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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