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러·브·인 다 뛰는데…`매직` 사라진 베트남펀드
입력 2019-01-20 17:17 
브라질과 인도 등 최근 신흥국에 투자하는 펀드의 수익률이 살아나는 가운데 베트남 펀드만 유독 고전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국제유가 하락과 베트남 동화 가치 하락 가능성, 정책금리 인상 등 대내외 리스크 요인이 펀드 수익률 회복의 발목을 잡고 있다는 평가다.
20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에 설정된 베트남 펀드는 지난 17일 기준 최근 1개월과 3개월 수익률에서 각각 -5.05%, -7.15%를 기록했다. 브라질 펀드가 최근 1개월 동안 11.32%를 거두는 등 다른 신흥국 펀드 수익률이 회복세를 보이는 것과는 상반된 모습이다. 삼성증권 글로벌주식팀은 "국제유가 약세에 따른 베트남 원유 수출액 감소로 에너지 관련주들이 약세를 보이고 있고, 정부 재정 수입 감소로 정부 투자 여력이 약화됐다"며 "미국 금리 인상 등으로 인한 타이트한 통화정책 환경 역시 증시를 억누르고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올해 상반기 베트남 증시의 대형 IPO 등 호재 요인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올해 상반기 상장을 준비 중인 모비폰(통신), 아그리뱅크(은행) 등은 개별 공모 규모가 10억달러(약 1조1200억원)가 넘는다. 대어급 기업들의 상장 때마다 외국인 자금이 대거 유입됐다는 점을 감안하면 증시에 호재가 될 수 있다는 평가다.
내년 상반기 FTSE EM 편입이 유력하다는 점 역시 주목해볼 만하다. 베트남은 프런티어 마켓(신흥국 지수 아래 단계)에 편입돼 있는데, 상위 지수로 이동하면 수급 측면에서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전망된다.
[유준호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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