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중국, 미얀마 대규모 수력발전 재추진…지역사회 뿔났다
입력 2019-01-20 14:00  | 수정 2019-04-20 14:05

중국이 수년 전 공사가 중단된 미얀마의 대규모 수력발전 댐 건설 프로젝트를 재추진하려고 하자 이에 대한 지역사회의 반발이 커지고 있습니다.

어제(20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미얀마 북부 카친 주(州)의 3개 정당은 최근 "미트소네 수력발전 댐 프로젝트는 영원히 중단돼야 한다"는 내용의 공동 성명을 발표했습니다.

카친민주당 등은 "이것은 인민의 뜻으로서, 미트소네 수력발전 댐에 대한 우리의 정책은 바뀌지 않을 것"이라며 "미트소네 수력발전 댐 건설은 절대 허용돼서는 안 될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미트소네 수력발전 댐은 미얀마 군사정부가 중국과 협력해 카친 주 이라와디 강에 건설하기로 했던 대규모 수력발전소입니다.


길이 1천310m, 높이 139.6m의 세계 15위 규모로 설계된 이 수력발전 댐은 2017년 완공을 목표로 2009년 공사가 시작됐습니다. 중국은 36억 달러(약 4조원)를 투자해 6천㎿(메가와트)급 댐을 짓고 이곳에서 생산되는 전력의 90%를 끌어다 쓴다는 계획이었습니다.

2010년에는 정부가 댐 건설 예정지 인근 5개 마을 2천200여 명의 주민을 강제 이주시키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주민들은 댐 건설로 삶의 터전을 잃게 됐다며 반발했습니다.

지난 2011년 출범한 테인 세인 대통령 정부는 이듬해 돌연 이 프로젝트 중단을 선언했고, 이는 양국 관계가 소원해진 계기가 됐습니다.

그러나 중국은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2016년 아웅산 수치 문민정부가 출범한 뒤 중국은 집요하게 프로젝트 재개 가능성을 타진했습니다.

프로젝트 재개에 반발하는 카친 주 정당들의 공동 성명이 나오게 된 것도 최근 주미얀마 중국 대사가 한 발언이 계기가 됐습니다.

훙량 주미얀마 중국 대사는 "중국과 미얀마의 협력을 가로막는 어려움 중 하나는 지난 7년간 유보된 미트소네 수력발전 댐 프로젝트"라며 "이것이 해결되지 않으면 중국 기업가들의 미얀마 투자 의욕을 크게 꺾어놓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중국이 미트소네 수력발전 댐 프로젝트를 재추진하는 배경에는 이슬람계 소수민족인 로힝야족 탄압으로 인해 미얀마가 국제사회에서 처한 곤경이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전통적인 친중 국가였던 미얀마는 2011년 미트소네 댐 프로젝트 중단 이후 서방 국가들과 관계 개선을 도모하려고 했지만, 로힝야족 탄압으로 인해 국제사회의 싸늘한 여론을 면치 못하고 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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