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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치부심 윤석민, 2019시즌에는 자존심 회복 가능할까
입력 2019-01-20 07:36 
KIA타이거즈 윤석민이 2019시즌에는 부활할 수 있을까. 사진=MK스포츠 DB
[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KIA타이거즈 윤석민(33)은 2019시즌 부활을 선언한 대표적인 선수다.
윤석민은 KIA의 아픈 손가락 중 하나다. 타이거즈 역사상 가장 암울했던 시기, 팀의 버팀목 역할을 했던 소년 가장이었다. 이후 윤석민은 타이거즈를 대표하는 투수를 뛰어 넘어 한국 프로야구를 대표하는 우완 투수로 성장했고, 투수 4관왕을 차지하기도 했다.
2013시즌이 끝난 뒤에는 메이저리그 진출을 선언하며 볼티모어 오리올스와 계약했다. 하지만 빅리그의 벽은 높았다. 2015시즌을 앞두고 KIA로 돌아왔다. KIA는 4년 총액 90억원이라는 거액을 안겼다. 에이스에 대한 예우였다.
그러나 논란이 일었다. 이후 윤석민의 존재감은 미미해졌기 때문이다. 4년간 95경기 출전에 그쳤고 4승 16패 6홀드 42세이브 평균자책점 4.09에 그쳤다. 복귀 첫 해인 2015시즌에 30세이브를 올렸지만 이후 어깨 부상과 수술로 인해 윤석민은 전성기 기량을 뽐내지 못했다. 더구나 2017시즌은 부상의 여파로 1군에 나오질 못했다. 재활에 성공, 간신히 지난해 복귀했지만 쉽지 않았다. 곧바로 선발진에 투입했지만 선발로 나온 3경기에서 3패에 그쳤다.
긴 이닝을 소화하는 것이 힘들다고 판단한 김기태 감독은 그를 다시 마무리로 투입했다. 후반기 들어서는 자리를 잡았고 11세이브를 기록하며 뒷문을 잠궜다.
이제 윤석민의 FA계약은 끝났다. 그러나 FA자격은 다시 취득하지 못했다. 부상으로 1군에 등록된 기간이 적었다. 연봉 계약을 해야하는 입장에서 대폭 삭감은 불가피했다. 4년간 그가 해마다 받았던 연봉은 12억 5000만원이다. 연봉 협상에서 윤석민은 대폭 삭감을 스스로 인정했고, 일찌감치 계약서에 사인했다.
지난 7일부터 일본 오키나와에서 개인훈련에 집중하고 있다. 스스로도 절치부심하고 있다. 올 시즌에는 다시 선발로 도전에 나섰다. 자존심도 많이 상했다. 그러나 선발 5명에 들어가기 쉽지는 않다. 그만큼 경쟁이 치열하기 때문이다.

정해진 것은 외인 제이콥 터너와 조 윌랜드, 그리고 양현종까지 세 명의 선발이다. 남은 두 자리를 놓고 윤석민, 임기영과 한승혁, 군 복무를 마치고 돌아온 박준표 정도가 경쟁을 펼치는 모양새다. 여기에 1차지명 신인 좌완 김기훈이 깜짝 등장했다. 윤석민이 유리한 위치도 아니다. 임기영은 2017시즌 혜성처럼 등장해서 팀우승에 큰 기여를 했다. 파이어볼러 한승혁은 제구가 잡히면, 확실한 선발 자원이다. 박준표는 전역 후 참가한 마무리캠프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김기훈은 150km를 상회하는 강속구를 보유했고, 좌완이라는 점이 매력적이다.
윤석민의 자존심 회복은 치열한 내부 경쟁에서 살아남아야 시작이다.
jcan1231@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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