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미세먼지 공격에 대처하는 2019년 한국인의 자세
입력 2019-01-19 19:14 
[자료 = 환경운동연합]

최근 기온이나 강수확률과 함께 꼭 체크해야할 날씨 정보에 '미세먼지'가 추가됐다. 농도가 심해질 경우 야외활동을 자제하거나 미세먼지용 보건마스크 착용을 권하는 미세먼지 경보 알림도 적지 않다. 피하기 힘든 미세먼지, 어떻게 대처해야할까.
눈에 보이지 않게 작은 입자의 미세먼지는 머리카락 굵기 6분의 1 가량, 특히 미세먼지 PM2.5는 머리카락 굵기의 1/20~1/30 수준에 불과하다. 입자가 비교적 큰 총먼지 대부분은 코에서 걸러지지만 그보다 작은 미세먼지는 호흡을 통해 우리 몸 속으로 스며들기 때문에 기도, 폐 등 우리 몸의 각 기관에서 여러 염증반응을 일으키고 천식, 호흡기 질환 등을 유발할 수도 있다.
2013년 세계보건기구(WHO) 국제암연구소(IARC)는 대기오염물질과 미세먼지가 폐암 등 암 발병률을 명백히 높인다면서 이를 공식적으로 1군 발암물질로 지정하기도 했다.
미세먼지 정보는 대기오염측정망에서 연속으로 측정되는 미세먼지를 비롯한 모든 대기오염도 자료가 '국가대기오염정보관리시스템(NAMIS)' 서버로 실시간 전송된 후 '대기오염 실시간 공개시스템(에어코리아)'를 통해 제공된다.
환경부는 미세먼지 발생농도에 따라 단계별 대응요령을 제시하는 한편 외출 자제하기, 마스크 착용하기, 외출시 대기오염이 심한 곳 피하고 활동량 줄이기, 외출 후 깨끗이 씻기, 물과 비타민C가 풍부한 과일·야채 섭취하기, 환기·실내 물청소 등 실내 공기질 관리하기, 대기오염 유발행위 자제하기 등도 제안한다. 그러나 단기적인 대응책만으로는 미세먼지를 막을수도 줄일수도 없다는 것이 현실이다.
지난해 10월 세계보건기구는 전 세계 15세 미만의 어린이의 93%가 미세먼지 권고기준보다 오염된 공기로 숨쉬고 있다면서 '미세먼지로부터 어린이 건강을 위해 각 국가가 반드시 해야 할 행동'으로 ▲에너지 공급 구조에서 과도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화석연료 감축 ▲에너지 효율 향상과 재생에너지 확대를 위한 투자 확대 ▲재활용 등 쓰레기 처리 시스템 향상을 통한 지역사회에서의 쓰레기 소각 저감 ▲어린이가 오염된 공기에 노출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 학교와 놀이터를 혼잡한 도로나 공장 또는 발전소 등 주 오염원으로부터 멀리 떨어져 입지할 것 등을 권고했다.
이에 최근 환경운동연합은 라이나전성기재단과 함께 미세먼지를 줄이는 실질적인 행동 가이드라인을 발표했다. 이 가이드라인에서는 마스크와 공기청정기 사용은 미세먼지로부터 건강을 보호하는 보조 수단임에도 미세먼지 대책의 일환으로 과도하게 권장되고 있는데다 부작용에 대한 주의 안내도 소홀하다고 지적했다. 오히려 세계보건기구(WHO)는 대기오염을 일으키는 주요 오염원은 교통부터 에너지, 폐기물 처리, 도시 계획 그리고 농업에 이르기까지 개인의 통제를 넘어 지역적, 국가적 차원의 정책과 행동을 요구하는 영역이라고 꼬집었다.
[자료 = 환경운동연합]
가이드북의 '미세먼지 문제 해결을 위한 동북아 협력'에서는 중국 미세먼지 문제를 별도로 다뤘다. 기존 한중일 대기오염 공동연구의 불확실성이 존재하는 상황에서 중국발 대기오염의 비중을 정량화하는데 초점을 맞추면 실질적 협력을 지체할 우려가 있다는 지적이다. 관련 연구를 지속하는 동시에 다양한 정책적, 기술적 협력을 모색해야 하고 베이징과 텐진 시내의 전기버스 교체와 재생에너지 확대 등 대기오염을 저감하기 위한 중국의 정책도 소개했다.
이와 함께 석탄발전의 축소와 재생에너지 확대, 자동차 대신 대중교통이 편리한 도시, 산업단지 밀집지역에 대한 대기오염 총량관리제 도입, 도시공원과 그린벨트의 보존 등의 정책 과제도 제시했다. 특히 도시 내 숲은 '미세먼지를 막을 수 있는 필터'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환경운동연합 측은 가이드북을 통해 "실외 대기오염을 일으키는 주요 오염원은 교통부터 에너지, 폐기물 처리, 도시 계획, 농업에 이르기까지 개인의 통제를 넘어 지역적, 국가적 차원의 정책과 행동을 요구하는 영역"이라며 "당장에 미세먼지 오염원부터 적극적으로 통제해 화석연료와 쓰레기 연소를 줄인다면 미세먼지 발생뿐 아니라 온실가스 배출도 줄여 기후변화 해결에도 기여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디지털뉴스국 이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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