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경장벽이요? 멍청하고 어리석은 짓입니다."
미국 할리우드 배우 로버트 드니로가 국경장벽 건설을 고집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향해 또 독설을 날렸습니다.
18일(현지시간) AP통신의 영상전문 매체인 APTN에 따르면 드니로는 지난 15∼16일 고대 잉카문명 유적지인 페루 마추픽추와 잉카제국 수도였던 쿠스코를 방문한 뒤 열린 쿠스코 열쇠 전달식을 마치고 나서 국경장벽에 대한 한 기자의 질문을 받고 이같이 답했습니다.
한 기자가 '그것(국경장벽이)이 필요하지 않느냐'고 묻자 드니로는 "아뇨. 모든 사람이 말하듯이 그것(국경장벽)은 단지 트럼프의 큰 자부심일 뿐"이라고 일축했습니다.
그러면서 "트럼프는 국경장벽을 얻을 때까지 고집을 피울 것"이라며 "이것은 완전히 바보스러운 짓"이라고 비난했습니다. 기자가 '트럼프와 무슨 일이 있느냐'고 재차 묻자 드니로는 "좋은 질문이다. 무슨 문제가 있냐고? 우리는 그를 제거해야 한다. 우리 미국인들은 그를 제거해야만 한다"고 말했습니다.
드니로는 연예계의 대표적인 '반(反) 트럼프' 인사입니다. 그는 작년 6월 TV 생방송으로 중계된 토니상 시상식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알파벳 'F'로 시작하는 욕설을 했습니다.
드니로는 당시 두 주먹을 치켜들며 "트럼프 엿먹어라"라고 외쳐 청중으로부터 기립박수를 받았습니다.
앞서 드니로는 2017년 5월 미국 뉴욕에서 열린 44회 채플린 어워드 갈라 행사장에 나와 트럼프 대통령이 예술과 공영방송 지원 예산을 줄이기로 한 데 대해 "예술에 적대적이며 저열한 인식을 가지고 있다"고 혹평한 적도 있습니다.
미국과 이탈리아 국적을 동시에 보유한 드니로는 2016년 미 대선에서 트럼프 당선이 확정되자 미 ABC방송의 '지미 키멜 라이브'에 출연해 "트럼프가 대통령이 됐기 때문에 그의 얼굴에 주먹을 날릴 순 없지만, 이탈리아에 이민 가야 할지 모르겠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이런 트럼프 대통령과의 악연 탓에 드니로는 작년 10월 11·6 중간선거를 앞두고 트럼프 대통령의 열성 지지자가 보낸 폭발물 소포를 받기도 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