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박정태 블랙박스 영상보니…버스 올라타 핸들 꺾고 운전 방해
입력 2019-01-19 08:14  | 수정 2019-01-19 08:19
박정태 블랙박스 영상/사진=MBN 방송캡처

롯데 자이언츠 스타 야구선수 출신 박정태(50) 씨가 시내버스 기사와 시비를 벌이던 중 버스에 올라타 운전대를 마구 꺾는 등 난동을 부리는 블랙박스 동영상이 공개됐습니다.

어제(18일) 경찰이 공개한 영상을 보면 박 씨는 이날 오전 0시 35분쯤 부산 금정구 청룡동 범어사 사거리 인근 편의점 앞 횡단보도에 차를 대고 대리운전기사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앞서 박 씨는 지인들과 술을 마신 상태였습니다.

마침 그곳을 운행하던 시내버스 운전기사가 편도 2차로 중 1차로에 세워둔 박 씨 차량 때문에 지나가기가 쉽지 않자 경적을 수차례 올리며 차량을 옮겨 달라고 요구했습니다.

이곳은 편도 2차로지만 중앙선 안전지대 때문에 도로 폭이 좁아지는 구조입니다.

박정태 블랙박스 영상/사진=MBN 방송캡처

경찰은 안전지대 가장자리에는 교통표지판과 연석이 있어 박 씨 차량을 빼지 않고는 버스가 통과하기 까다로운 곳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버스 경적이 계속 울리자 박 씨는 차를 내려 버스 기사와 언쟁을 벌였습니다. 그러다 술에 취한 상태로 차를 2~3m 앞으로 운전해 버스가 지나갈 공간을 내줬습니다.

버스가 서행하자 박 씨는 뒤따라가며 언쟁을 벌였고, 버스 출입문이 열리자 차에 올라탔습니다.

박 씨는 운전석 옆에 서서는 왼손으로 기사 목덜미를 감싸는가 싶더니 갑자기 두 손으로 운행 중인 버스 핸들을 잡고 두 차례 좌우로 강하게 꺾었습니다.


박 씨의 운행 방해로 진행 경로를 이탈한 버스는 급커브를 돌았습니다.

기사가 브레이크를 밟지 않았더라면 맞은편 교차로 인도와 철제펜스를 들이받을 뻔하기도 했습니다.

보다 못한 승객 1명이 직접 나서 박씨를 운전기사를 떼놓으면서 겨우 안정을 찾았습니다.

박 씨는 경찰 조사에서 "운전을 방해할 목적으로 버스 운전대를 틀지는 않았고 다만 버스 출입문 개폐 스위치를 찾는 과정에서 운전대에 손이 닿았을 뿐"이라고 해명했습니다.

이번 사건을 조사한 경찰 관계자는 "블랙박스 영상을 보면 박씨 진술과 달리 범행의 고의성이 상당 부분 보인다"며 "추가 조사 후 구속영장 신청을 검토하겠다"고 말했습니다.

경찰이 측정한 박 씨 혈중알코올농도 0.131%로 운전면허 취소 수준이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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