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의사·변호사·노무사도…유튜브로 소통하는 전문직들
입력 2019-01-17 16:53  | 수정 2019-01-18 16:31
닥터프렌즈로 유튜버로 활동하고 있는 이낙준 이비인후과 전문의, 오진승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우창윤 내과 전문의 [사진 = 닥터프렌즈 인스타그램]

요즘 10대는 요즘 궁금한 것이 생기면 유튜브로 검색을 한다. 네이버와 구글로 검색하는지 유튜브를 켜는지가 새로운 세대 구별법이 될 정도다. 유튜브가 정보전달 창구가 되면서 의사와 변호사를 비롯한 다양한 전문직 유튜버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성인 ADHD에 대해 알려주세요", "기립성 저혈압에 대해 자세히 알고 싶어요", "가만히 있어도 제 맥박소리 심장소리가 들려요"
병원의 진료실에서 나올법한 질문들이 댓글에 달려있는 곳은 유튜브 채널 '닥터프렌즈'다. 의사 3명이 합심해 만든 이 채널에서는 '비염 환자의 코관리법, 미세먼지 목관리 방법, 확실한 금연 방법' 같은 병원까지 가서 묻기는 어렵고 일상에는 꼭 필요한 건강 지식을 얻을 수 있다.
닥터프렌즈로 활동하고 있는 오진승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는 "이낙준 이비인후과 전문의가 군의관 시절 조혈모세포 기증을 했는데 비의료분들이 이에 대해 잘 모르시는 것을 보고 의학정보에 대해 잘못알고 있거나 오해하는 내용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됐다"며 "유튜브라는 플랫폼으로 환자분들 눈높이에 맞춰 설명하려 한다"고 유튜브 운영 이유를 설명했다.
영상제작을 하며 사회에 선한 영향력을 전달하겠다는 욕심도 생겼다. 닥터 프렌즈 활동을 통해 조혈모세포 기증 홍보대사로 위촉됐다. 닥터프렌즈를 보고 직접 기증에 참여했다는 독자들도 하나 둘 나타났다. 10만 구독자를 달성했을 때는 한 달 유튜버 활동 수익금을 전부 한국조혈모세포은행협회에 기증하기도 했다. 오 전문의는 "유튜브 활동이 신기하고 보람있다"며 "올해는 한국장기조직기증원을 알리고 장기 이식을 기다리는 분들에게 도움이 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전문직 유튜버 채널은 전문직을 꿈꾸는 학생, 수험생들에게도 인기다. 자신들이 경험한 시험이나 공부 방법을 공유하며 '꿀팁'을 전수하기 때문이다.
임놈&권놈 노동법의정석TV를 운영하는 권태혁, 임청아 노무사. 수험생들에게 '멜탈 관리 비법'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 = 임놈&권놈 노동법의정석TV 캡처]
노동법을 설명하는 '임놈&권놈 노동법의정석TV' 채널의 댓글에는 '꼭 합격하겠다'나 '노무사 공부 중이다'는 독자들의 말을 볼 수 있다. 서울 소재 노무법인에서 실제 활동하는 권태혁노무사(권놈), 임청아노무사(임놈)는 이 채널에서 노동법을 설명하거나 자신의 수험생 공부 방법을 아낌없이 털어놓는다. '노무사 시험을 준비하기 전에 생각해 볼 내용'부터 '2차 시험 멘탈 관리'까지 노하우를 전수하는 영상에는 다짐의 댓글이 달린다.
권 노무사와 임 노무사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무료 상담으로 재능기부를 했었지만 노동법을 알고자 하는 사람들이 너무 많았다"라며 "유튜브 채널을 통해 노동법을 쉽고 재밌게 알려드릴 수 있을 것 같아 시작했다"고 말했다.
딱딱하다는 인식이 있는 전문직의 일상을 엿볼 수 있다는 것도 전문직 유튜브 채널들이 인기를 얻는 요인이다. 최근 변호사 브이로그로 화제가 된 '킴변' 채널의 첫 출근 브이로그는 92만 회를 기록할 정도로 인기다. 대학생 김지웅 씨(24)는 "변호사 채널을 보며 대신 변호사의 삶을 살아보는 것 같아 재밌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디지털뉴스국 류혜경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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