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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룡선녀전’ 안영미 “조봉대 役, 웹툰보고 ‘내거다’ 생각” [M+인터뷰①]
입력 2019-01-17 12:01 
안영미가 최근 MBN스타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진=YG엔터테인먼트
[MBN스타 김솔지 기자] ‘계룡선녀전 안영미가 맡은 캐릭터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원작 속 등장한 캐릭터를 보며 ‘내거다라는 생각이 들어 자신감이 생겼다고 말했다.

tvN ‘계룡선녀전은 699년 동안 계룡산에서 나무꾼의 환생을 기다리며 바리스타가 된 선녀 선옥남(문채원, 고두심 분)이 정이현(윤현민 분)과 김금(서지훈 분) 두 남자를 우연히 만나면서 벌어지는 코믹 판타지 드라마다.

안영미는 극 중 터주신 조봉대로 분해 코믹부터 카리스마까지 넘나들며 활약을 펼쳤다. 그는 ‘계룡선녀전 출연 계기로 사실 분량이 마음에 들어서 출연했다. 원작에선 조봉대가 초반에 나왔다가 뿅하고 사라지고 막판에 남두성군이라고 나오는데, 드라마에선 그게 아니었다”며 예상보다 늘어난 분량에 연기 선생님도 알아봤다고 고백했다. 그러다 웹툰에서 ‘우주의 합일 장면을 보고 ‘이건 내거다라는 생각에 자신감이 붙었다고 밝혔다.

안영미가 최근 MBN스타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진=YG엔터테인먼트


그간 ‘개그콘서트 ‘코미디빅리그 ‘코미디쇼 희희낙락 ‘SNL코리아 등을 통해 무대경험을 쌓은 그는 ‘계룡선녀전으로 첫 정극에 도전했다. 이에 대한 부담과 걱정도 컸다. 안영미는 원래 내 꿈은 연기자다. 그래서 알게 모르게 작품도 했었다. 나름 이것저것 보여드렸었는데 크게 부각되진 않았나 보다. 사실 이번 작품에서 저만 다른 배우들과 톤이 다를까봐 걱정했다. 혼자 콩트연기를 할까봐. 다행히 그동안 해왔던 것들이 밑거름이 돼 어색하진 않았던 것 같다”며 안도했다.

안영미는 ‘계룡선녀전에서 자연스럽게 녹아드는 것에 가장 중점을 뒀다. 예사롭지 않은 비주얼과 대사를 갖춘 캐릭터를 맡은 터라 최대한 튀지 않으려 노력했다고 말했다.

힘 빼고 연기하려 노력했다. 긴장하면 오버하고 목소리도 커질까봐 걱정돼 연습을 많이 했다. 이번 작품에선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쓰지 않는 어색한 말투들이 많았다. 발 연기한다는 소리 딱 좋을 대사였다. 그래서 제 일상 언어가 되기 위해 평소에도 이런 톤으로 대화했다. 그런데 우리 매니저는 워낙 험한 꼴을 많이 봐서 그런지 ‘이 정도면 양호하다며 넘어가더라(웃음).”

안영미가 최근 MBN스타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진=YG엔터테인먼트


안영미는 비주얼부터 시선을 사로잡았다. 점프수트에 붉은 머리까지, 그야말로 파격적이었다. 그러나 워낙 다양한 분장을 해 온 안영미에게 ‘파격의 기준은 남들과 조금 달랐다. 그는 늘 기사제목에 ‘파격변신이라고 떴는데 제가 보기엔 그동안 했던 것 중에 평범했다고 생각한다. 더 독한 걸 많이 했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감독님이 외적으로 조금 더 재밌게 보여졌으면 좋겠다고 하셨다. 고민 끝에 감독님께 핑크머리 염색을 제안했다. 가발을 쓰면 너무 코미디처럼 보일 것 같아 우려됐다. ‘안영미가 가발 쓰고 연기한다, ‘흉내 낸다는 느낌을 주고 싶지 않아 실제 핑크색으로 염색을 했다. 그런데 촬영 기간이 이렇게 길 줄 몰랐다. 머리카락이 점점 얇아지고, 썩은 내가 나더라. 사회생활이 안 될 정도였다. 결국 마지막쯤엔 가발을 썼다. 쓰고 나니 ‘진작 쓸 걸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웃음). 그래도 막상 가발을 쓴 모습을 보니 ‘내 머리로 하길 잘했다 싶었다.”

극 중 조봉대는 몰카와 거짓말을 일삼은 엄경술(유정우 분)에게 그동안 몰래 찍은 영상들을 가져 오지 않으면 죽을 것이라고 위협하며 시청자들에 사이다를 안기기도 했다. 안영미는 실제 이 장면을 연기하며 특히나 힘을 줬다고 얘기했다.

엄경술을 혼내는 장면에서 힘을 줬다. 왜냐면 지금도 문제되고 있는 사건이 아닌가. 실제 그 대사는 몰카범들에게 하는 말이었다. 정말 진지하게, 마치 죽일 기세로 연기했던 것 같다. 아무래도 진짜 화도 나고 감정이입이 됐다. 제가 조봉대였으면 어땠을까 생각했을 때 다 처단해버리고 싶었을 것 같다. 그래서 그 장면에선 더 무게를 줬다.” / 김솔지 기자 solji@mkculture.com

(인터뷰②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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