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림산업이 사우디아라비아에 유럽과 아시아 시장 공략을 위한 폴리부텐 생산 거점을 마련한다.
대림산업은 사우디아라비아 폴리부텐 공장 운영 사업을 위한 투자에 나선다고 16일 밝혔다.
폴리부텐 공장은 사우디아라비아 아람코와 프랑스 토탈이 함께 사우디 동부 주베일 산업단지에 신설 중인 대규모 석유화학단지에 들어선다. 대림산업은 이곳에 연간 8만t의 폴리부텐을 생산할 수 있는 공장을 건설해 2024년부터 상업운전에 돌입할 계획이다. 착공은 2022년 예정이다.
대림산업은 세계에서 유일하게 단일 공장에서 범용 폴리부텐과 고반응성 폴리부텐을 함께 생산할 수 있는 기술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현재 여수산업단지에 연산 20만t 규모의 폴리부텐 공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현재 25만t까지 생산규모를 확장하는 사업을 진행 중이다.
폴리부텐은 윤활유 및 연료첨가제 제조, 점착제, 건설용 접착 마감재 등 다양한 사업 분야에서 사용되는 필수 원료로, 전 세계 시장규모는 약 100만t 내외로 추산된다.
이번 투자가 완료되면 대림은 글로벌 윤활유 첨가제 업체 루브리졸의 독점판매권을 포함해 35% 이상(연간 33만t)의 글로벌 시장 점유율을 확보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함께 대림은 글로벌 디벨로퍼 사업도 적극 추진 중이다.
앞서 대림은 지난해 태국 PTT 글로벌 케미칼의 미국 자회사(PTTGC America)와 공동으로 미국에 대규모 석유화학단지를 개발하는 내용의 투자약정을 체결한 바 있다. 최종 투자의사결정이 확정되면 대림은 에탄을 분해해 에틸렌을 생산하는 에탄분해공장(ECC)과 이를 활용해 폴리에틸렌을 생산하는 공장을 건설해 공동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대림산업 관계자는 "당사는 지난 1993년 국내 최초로 범용 폴리부텐의 상업 생산에 성공한 이래 2010년 고반응성 폴리부텐 개발에 성공하며 기술력을 축적해 왔다"면서 "이번 투자를 통해서 세계 최고의 원가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는 사우디아라비아에 생산 거점을 마련하게 됨에 따라 향후 유럽과 아시아 시장 공략에 더욱 박차를 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조성신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