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양소영 기자]
씁쓸한 현실 공감 연애를 담은 ‘메이트가 극장가를 찾는다.
영화 ‘메이트(감독 정대건)은 2년 만에 관객과 만난다. 한국영화아카데미 장편과정 10기 정대건 감독의 작품으로, 더이상 상처받기 싫은 남자 준호(심희섭)와 가진 건 마음 하나뿐인 여자 은지(정혜성)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기대를 안 하면 실망을 안 하잖아”라고 말하는 준호는 새로 일하게 된 잡지사에서 은지를 우연히 다시 만나게 된다. 준호는 책임도 의미도 없는 자유연애를 제안한다. 불안한 관계, 규정할 수 없는 두 사람의 관계가 이어지고, 준호는 따뜻하고 낙천적인 은지에게 점점 빠져드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학자금 대출을 갚아야 하는 빠듯한 현실, 상처받기 두려워 포기하는데 익숙해진 삶. 각자의 삶을 온전히 책임지기도 힘든 남녀는 명확하게 규정할 수 없는 관계에 놓인다. ‘메이트는 연애 결혼 출산 등 많은 걸 포기했다는 의미를 담은 ‘N포 세대의 연애담이자 성장담이다.
100% 공감하기 어렵지만, 사랑에도 가성비를 따지는 지질한 준호의 모습은 이 시대 청춘의 또 다른 일면을 담고 있다. 온전히 스스로를 책임지기 힘든 현실에 상처받기 싫어 발버둥 치고, 그럼에도 누군가와 마음을 나누고 싶은 청춘들의 모습으로 공감을 자아낸다. 돈도 펑펑 못 쓰는데 마음이라도 평펑 쓰면서 살아야지”라는 은지의 대사가 기억에 남는 이유다.
무엇보다 배우들의 열연이 빛난다. 심희섭은 지질한 준호의 모습을 자연스럽게 그려냈다. 정혜성도 은지 역에 찰떡같이 녹아들었다. 두 배우는 상상 이상의 케미스트리로, 남녀 사이의 미묘한 감정들을 표현하며 몰입도를 높인다. 17일 개봉. 15세 이상 관람가. 러닝타임 9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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