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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공감 불러온 고민주인공의 눈물, 남편 마음도 움직여
입력 2019-01-15 16:35 
‘안녕하세요’ 사진=‘안녕하세요’ 방송 캡처
[MBN스타 김솔지 기자] ‘안녕하세요에서 아내의 말을 흘려듣는 태도와 지나친 장난으로 가족을 힘들게 했던 남편이 변화를 약속했다.

지난 14일 방송된 KBS2 예능프로그램 ‘대국민 토크쇼 안녕하세요에서는 아이들에게 심하게 장난치는 남편이 고민이라는 30대 여성의 ‘또 만져? 사연이 소개되었다.

고민주인공은 남편의 손을 확 꺾어버리고 싶다는 말로 사연을 시작했다. 남편의 장난 때문에 아이들은 하루 종일 우는 일이 잦았고, 몸도 성할 날이 없다고 했다. 남편은 자신이 입었던 팬티를 아이의 얼굴에 씌우고 자신이 신었던 양말을 아이의 얼굴에 갖다 대 기겁하게 하는가 하면 아이를 수심 깊은 곳에 던지기, 뛰는 아이에게 발걸기, 힘으로 아이들을 제압해 억지로 뽀뽀하기 등 지나치고 위험한 장난으로 아이들을 괴롭혔다.

때문에 아들은 아빠를 피해 장롱에 숨고, 아빠하고 잠도 안 잔다고 할 정도지만 남편은 전혀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았고 참다못해 한마디 하면 남자의 세계를 모른다는 답변만 돌아온다고 했다.


남편의 과한 장난은 고민주인공에게도 이어졌다. 남편은 고민주인공에게 덩치가 크다 놀리며 레슬링을 하자고 하고, 설거지하는 아내의 엉덩이를 때리는가 하면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는 민망한 스킨십으로 곤란하게 만든다고 했다.

이어 등장한 남편은 다른 아버지들도 이런 정도의 장난은 다 하지 않나요?”라 되물으며 아내의 고민이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했다. 아내와 아이들이 좋아서 그런 행동을 하고 아이들도 그렇게 싫어하는 것 같지 않다는 말도 덧붙였다. 이에 더해 아내가 자신의 스킨십을 잘 받아주지 않는 것이 오히려 불만이라고 했다.

대화가 진행되면서 고민주인공과 남편사이에 또 다른 문제가 있음이 드러났다. 육아와 살림은 오롯이 고민주인공의 몫이었고, 간혹 너무 힘들어 도와 달라고 하면 나도 힘들어”, 네가 나가서 돈 벌어오면 되잖아” 등의 답변만 돌아왔다고 했다. 남편은 육아와 살림을 도왔다며 항변했지만 실상은 어쩌다 한두 번 해준 것이었다.

힘든 시간을 견디다 못해 최근 정신과를 찾은 고민주인공은 우울증에 공황장애까지 진단받았지만 이를 전해들은 남편은 치료받아 봐야지”라며 담담하게 말했고, 아내가 울면 달래기보다 너 또 우냐”, 그만 좀 울어”라며 짜증 섞인 반응을 보였다고 했다.

마음 속 상처를 드러내며 고민주인공은 계속해서 눈물을 흘렸고, 보는 이들은 함께 마음 아파했다.

사연 내내 오히려 자신이 불만스러웠던 점을 언급하며 변명으로 일관하던 남편은 출연진들의 조언과 아내의 눈물 섞인 호소에 조금씩 마음이 움직였다.

남편은 아내에게 자신의 행동에 대해 반성하고 앞으로 많이 도와줄게”라 약속했고, 남들이 보기에 과하다고 판단되는 행동은 하지 않겠다며 구체적인 실천방안을 제시했다. 김솔지 기자 solji@mkcultu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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