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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가 기대하는 “혹시나”, 비시즌 이례적인 역발상 행보
입력 2019-01-15 06:29 
LG가 비시즌 베테랑 및 방출자원 등 선수들을 대거 영입하고 있다. 지난 14일에는 포수 이성우(사진)를 비롯해 투수 김정후와 내야수 양종민 외야수 강구성을 데려왔다. 부족한 백업부족 등을 이들을 통해 해결하고자하는 의지다. 사진=MK스포츠 DB
[매경닷컴 MK스포츠 황석조 기자] LG 트윈스는 이번 비시즌, 꽤나 많은 선수들을 영입하고 있다. 굵직한 이름 장원삼, 심수창에 이어 14일에는 베테랑포수 이성우, 그 외 다른 팀에서 방출됐던 투수 김정후, 내야수 양종민, 외야수 강구성을 데려왔다.
연이은 깜짝 영입 소식이다. 출혈 없고 비용도 적게 들어가고 ‘혹시나 하는 복권이 될 수 있다. LG가 박용택 제외 다른 내부 FA가 없고 외부 영입 움직임도 없기에 가능한 일이기도 하다.
올해 리그전체 비시즌 테마를 살펴볼 때 매우 이례적이며 독특한 행보다. FA 등 거물급을 영입하는 것은 아니나 선수단 사이즈 줄이기, 내실다지기가 하나의 트렌드가 된 가운데 LG는 냉정하게 하향세이거나 기존 구단서 방출된 자원들을 대거 영입했다. 타 구단들은 베테랑과의 보이지 않는 혈투가 진행 중이기에 이와 같은 LG의 행보는 확연히 두드러진다.
표면적 이유는 뎁스 강화다. LG는 현재 백업멤버가 부족하다. 일부 포지션은 주전도 마땅치 않다. 유강남이 주전포수지만 아직 수비에 있어 아쉬움이 많고 백업역할 중인 정상호는 타격 면에서 기대치가 낮다. 여기에 조윤준 등 다른 포수후보들도 은퇴, 입대 등 여러 이유로 팀을 떠나는 사정이 생겼다. 이성우는 베테랑여부를 떠나 최근까지 SK에서 적지 않은 역할을 해낸 선수. LG 안방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분석한 것이다.
지난 시즌 크게 흔들린 불펜 기준에서는 한 명이라도 자원이 늘어난다면 다행스러운 일이다. 김정후에게 바라는 정도도 이와 같은 역할이다. 양종민의 경우 내야 전 포지션에서 수비가 가능한 자원. LG는 3루수가 마땅치 않다. 백업멤버가 풍족한 편도 아니다. 양종민의 경우 잘 되면 주전도 가능하나 최소한 시즌 초반 작은 역할이라도 해줄 수 있다. 강구성도 다르지 않다.
LG는 무주공산 3루에, 불펜투수 김지용 부상공백 등 초반 전력이 완전하지 않다. 즉, 이에 구단 측은 4~5월을 고비라 진단하고 이때를 잘 지켜줄 옵션을 찾기 시작, 이들 베테랑 및 방출자원들에게 그 기대를 걸게 된 것이다.
다만 그만큼 전력이 불안정하다는 징표도 된다. 비시즌 운신의 폭이 좁은 가운데 찾은 해결책이지만 가을야구 이상의 성적을 기대하는 팬들 기준에서 다소간 불안감을 안기기 충분하다. 시장 전체 흐름과도 완전 정반대다. 갈 곳 없는 자원들의 새 둥지로 급부상하는 분위기다. 최근 몇 년 의욕적으로 추진 리빌딩 행보가 아직 완전하지 않음도 의미하고 말았다. hhssjj27@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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