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지인에게 투자명목으로 10억 받은 증권사 직원 자살…회사 관리부실 도마
입력 2019-01-14 17:49 

증권사 직원이 투자를 명목으로 고객과 지인들의 돈 10억원 가량을 받아 챙긴 뒤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모두 20여명에 이르는 피해자들은 해당 직원의 소속 회사의 관리 부실을 지적하고 있다.
14일 경찰·증권업계 등에 따르면 지난 2008년부터 신영증권에서 근무해온 A(40)씨는 지난해부터 고객과 지인들로부터 '신주인수권 전환사채에 투자하겠다'며 개인 계좌로 돈을 받은 뒤 지난 2일 부산항국제여객터미널 도로에서 숨진채 발견됐다.
당시 경찰은 A씨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수사를 종결했지만, A씨와 연락이 닿지 않은 피해자들이 그가 근무하던 신영증권 해운대지점으로 찾아가면서 피해사실이 드러났다.
신영증권이 자체 조사한 결과 A씨는 개인 명의의 은행 계좌를 통해 피해자들로부터 돈을 받았다. 회사 관계자는 회사의 계좌로 돈이 거래된 게 아니기에 내부 감시망에 포착되지 않았다며 현재 A씨가 받은 돈의 행방도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피해자들은 신영증권의 직원 관리 부실이 이번 사태를 만들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날도 일부 피해자들은 신영증권 해운대지점을 찾아 내부 조사 내용을 공개하고 피해를 보상하라고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피해자들은 A씨가 10년동안 신영증권에 근무했다는 점 때문에 의심하지 않고 돈을 맡겼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디지털뉴스국 한경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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