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서울대, 유화증권 2대주주된 까닭
입력 2019-01-14 17:31 
재단법인 서울대학교발전기금이 유화증권 2대 주주가 됐다. 서울대학교발전기금은 최근 "유화증권 지분 5.76%(65만2900주)를 보유하게 됐다"며 "경영권에 영향을 주기 위한 행위는 하지 않을 것"이라고 공시했다. 서울대학교발전기금은 서울대의 유일한 공식 모금 기관으로 지난해 7월 기준 납입액은 총 6123억원에 달한다. 발전기금 관계자는 "기부자(유화증권 오너 일가)에게서 수차례 유화증권 주식을 기부받았는데, 규모가 회사 전체 주식의 5%를 넘어서면서 이번에 공시하게 됐다"고 전했다.
유화증권 오너 일가는 수년 전부터 서울대학교발전기금에 꾸준히 회사 주식을 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가장 최근에는 윤경립 유화증권 회장 삼촌인 윤대섭 성보화학 명예회장이 지난달 24일 유화증권 주식 15만9000주를 기부했다. 이날 종가 기준 기부 주식 평가액은 21억4650만원에 달한다. 윤대섭 명예회장은 서울대 농공학과에 농공장학재단을 설립해 장학사업에 매진한 공로로 2016년 서울대 발전공로상을 수상한 바 있다. 그는 성보화학이 농약 제조회사인 만큼 농공학과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는 후문이다.
서울대와 유화증권 간 인연은 창업주인 고 윤장섭 명예회장 자녀들과도 이어진다. 윤경립 회장 형인 윤재륜 씨는 현재 서울대 교수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유화증권 오너 일가는 서울대 근처에 성보고등학교를 운영하는 것을 비롯해 교육·장학사업에 관심이 높다"고 전했다. 유화증권은 윤장섭 명예회장 넷째 아들인 윤경립 회장이 최대주주(21.96%)다.
[정승환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