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 "보험사 당분간 인수 쉽지 않을 것…작은 곳부터 인수"
입력 2019-01-14 16:09  | 수정 2019-01-14 16:15
14일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점에서 열린 우리금융지주 출범식 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 겸 우리은행장이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 제공 = 전종헌 기자]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 겸 우리은행장은 14일 "올 한해 비은행 부문의 인수합병을 적극 추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손 회장은 겸 행장은 이날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점에서 열린 우리금융지주 출범식 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우리금융지주가 출범했기 때문에 그동안 못했던 비은행 부문의 인수합병을 본격적으로 할 수 있게 됐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자본비율 문제 등 감안해 처음 1년 동안은 자산운용사, 부동산신탁사, 저축은행 등 비교적 자산규모가 작은 곳부터 인수합병 대상으로 보고 있다"며 "내일부터 본격적으로 접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은행은 은행법 적용을 받아 출자한도가 20%로 제한돼 있지만 금융지주는 출자 제한이 없고 레버리지를 통해 자기자본 대비 130%까지 출자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은행 체제에서 1조2000억원인 출자한도가 지주사로 전환되면 8조8000억원으로 확대된다. 7조원 이상 인수합병을 할 수 있는 실탄을 더 확보할 수 있는 것이다.

손 회장은 겸 행장은 또 "규모가 큰 곳은 직접 인수가 어려울 경우 다른 곳과 조인트 형식으로 함께 지분을 투자하고, 내년부터 자본비율이 회복되면 나머지 지분을 인수하는 방식을 고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국제회계기준 등) 자본확충제도가 있어 보험사는 당분간 인수하기 쉽지 않을 것 같다"며 "증권사는 올해 인수하지 못하면 공동으로 지분을 투자하는 방법을 찾으려 한다"고 말했다.
우리금융지주는 우리은행, 우리FIS, 우리금융경영연구소, 우리신용정보, 우리펀드서비스, 우리PE자산운용 등 6개사를 자회사로 두게 되며, 우리카드와 우리종금은 가까운 시일내 지주 자회사로 편입하게 된다.
그는 이와 관련 "우리카드와 우리종금은 가능하면 상반기내 지주사 편입 절차를 밟을 것"이라며 "이렇게 되면 지주사 주식이 늘어나는 이슈도 있기 때문에 이사회와 논의해야 하지만 지분 50%를 현금으로 매입하는 방식을 생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고객 입장에서 지주사 출범에 따른 혜택'을 묻는 질문에는 "기존 우리은행 체계로는 종합금융서비스에 한계가 있어왔다"고 아쉬움을 표하면서도, 앞으로는 달라질 것으로 기대했다. 글로벌 기업이 해외에서 금융지원을 받을 때 기업부문에 독보적으로 강한 우리은행의 장점을 살려 보다 지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끝으로 '최근 KB국민은행 노조의 총파업 사태에 어떤 시각을 갖고 있냐'는 질문에는 "다른 은행 문제여서 답변하기 어렵다"면서도 "기본적으로 노사관계도 충분히 대화를 하면 갈등을 원만하게 잘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우리은행은 소통을 통해 임단협을 매끄럽게 마무리했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전종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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