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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차 최고연봉 받는 강백호, 기대를 모으는 2년차 시즌
입력 2019-01-14 06:06 
지난해 9월14일 오후 잠실야구장에서 2018 프로야구 kt 위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가 벌어졌다. 5회초 2사에서 kt 강백호가 1점 홈런을 친 후 최태원 코치의 축하를 받고 있다. 사진=김재현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류현진(LA다저스), 이정후(키움 히어로즈)이 밟았던 길을 그대로 가고 있다. kt위즈 강백호가 그렇다. 두 선배와는 차이가 있지만, 강렬했던 데뷔 시즌, 신인왕, 그리고 2년차 최고연봉기록을 세운 경로를 따라서 가고 있다.
kt는 13일 강백호와 2019년 연봉 1억 2000만원에 합의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는 2년차 최고 연봉 기록이다. 프로야구는 현행 신인 최저 연봉이 2700만원이다. 간단히 말해 막 데뷔한 신인 선수들은 2700만원 연봉을 받는 구조다. 강백호의 연봉은 9300만원 올랐다. 인상률로 따지면 344%다.
이는 2년차 최고 연봉이다. 가장 최근 2년차 최고 연봉은 지난해 1억1000만원을 받은 이정후다. 이정후도 신인 최저 연봉인 2700만원에서 8300만원 오른 1억1000만원을 받았다. 인상률로는 307%가량이다.
인상률로만 봤을 때는 역대 2위다. 1위는 2007년 1억원을 받은 류현진이다. 당시 류현진은 신인 최저 연봉이 2000만원이었다. 2년차 때는 1억원을 찍었다. 인상률로는 400%다.
이 셋은 모두 신인왕을 거쳐 2년차 최고연봉을 썼다는 공통점이 있다. 신인왕도 그냥 신인왕이 아니었다. 2006년 한화 이글스에서 데뷔한 류현진은 30경기에 등판해 201⅔이닝을 던져 6차례 완투(1차례 완봉)를 기록하며 18승6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2.23이라는 괴물 같은 기록을 세웠다. 이는 신인 투수 최다승(1986년 MBC청룡 김건우)과 타이기록이다. 그해 류현진은 프로야구 사상 최초로 신인왕과 MVP를 동시 수상했다.
이정후도 마찬가지다. 신인이던 2017시즌 전경기(144경기)에 출전해 타율 0.324 2홈런 47타점을 기록했다. 이정후가 때린 179안타는 신인 최다 안타기록이다. 이런 활약을 바탕으로 2년차 최고 연봉 기록을 세운 것이다.
강백호도 만만치 않다. 2018시즌 138경기 527타수 153안타(타율 0.290) 29홈런 84타점을 기록했다. 데뷔 첫 타석을 홈런으로 시작하며 강렬한 인상을 심어준 강백호는 1994년 LG 트윈스 김재현의 21개를 뛰어넘는 29개의 홈런을 기록하며 '고졸 신인 최다 홈런' 신기록을 세웠다. 그는 kt 창단 최초로 신인왕의 영예도 안았다.
강백호가 류현진과 이정후의 길을 그대로 걷는다면, 2년차 징크스는 전혀 가능성이 없는 얘기가 된다. 류현진과 이정후 모두 2년차에도 괄목할만한 성적을 거뒀기 때문이다. 류현진은 2007시즌 30경기에 등판해 211이닝을 소화하며 17승7패 평균자책점 2.94라는 무시무시한 성적을 냈다. 이정후는 부상으로 109경기 밖에 출전하지 못했지만, 타율 0.355 6홈런 57타점을 기록하며 날카로운 스윙을 선보였다.
강백호는 올해도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외야포지션은 좌익수에서 우익수로 이동이 점쳐진다. 타순도 1번에서 중심타선으로 옮겨갈 가능성이 높다. 프로야구를 대표하는 슈퍼루키들이 성공적인 2년차 시즌을 보냈다는 점에서 강백호도 이들을 뛰어넘는 이정표를 세우는 시즌을 만들 수 있다. 2년차 최고연봉에 이어 2019시즌에 강백호가 어떤 성적을 낼지 관심이 모아진다. jcan1231@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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