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규희 NH아문디자산운용 대표에게 2018년은 새로운 도전이었다. 지금까지 농협은행에서만 근무해오다가 작년 초 처음으로 자산운용사에서 새로운 커리어를 시작했다. 시장 전문가였던 전임 사장 아래서도 성장이 정체되어 있던 NH아문디자산운용을 되살려야 하는 임무가 그에게 주어졌다.
그가 부임하자마자 직원들 앞에서 회사의 전략으로 내세운 것은 농협그룹 정체성 회복이었다. 농협그룹의 일원이란 생각이 있어야 그룹의 자산운용사로서 캡티브 마켓을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다는 게 그의 생각이었다. 박 대표는 "금융 계열사로서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면 회사의 순자산을 획기적으로 끌어올릴 수 있다고 생각했다"며 "우리가 농협그룹의 정체성을 가지고 있어야 농협그룹 금융사들을 설득해 운용 자금을 가지고 올 수 있다는 생각에 농협그룹의 '가치'를 많이 강조했다"고 말했다.
적극적인 자금 유치로 2017년 말에 비해 수탁액이 7조3340억원 증가한 27조3990억원(머니마켓펀드 제외)을 기록했다. 지난해 수탁액 증가액으로는 삼성자산운용에 이어 업계 2위다. 증가율 36.5%는 주요 공모 운용사로서는 1위다. 증시 하락으로 공모펀드 규모가 위축된 지난해 주요 공모 자산운용사 중 수탁액 증가율이 30%가 넘는 곳은 NH아문디자산운용뿐이었다.
기관들의 자금이 들어오면서 채권에서 4조원, 국내주식에서 1조2000억원가량이 늘었다. 농협의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 지난해 말 구축한 스튜어드십코드를 통해 농협의 공공성과 사회책임투자를 살리는 방안도 구상 중이다. 지난해 말 내놓은 'HANARO 농업융복합산업 상장지수펀드(ETF)' 역시 공공성과 수익성을 동시에 충족시키려는 시도 중 하나였다. LG화학, KT&G, CJ제일제당, 남해화학 등 농업 관련 종목이 들어간 ETF로 농업이 사양산업이 아닌 성장산업이라는 의미를 부여한다는 것이 NH아문디자산운용의 목표였다.
한편 지금까지 수세적이었던 조직문화를 극복하고 적극적으로 신사업에 나서기도 했다. 상장지수펀드와 타깃데이티드펀드(TDF), 헤지펀드를 안착시킨 것이 그 예다. 박 대표는 "내부에선 이미 대형 경쟁사들이 독식하고 있던 ETF나 TDF에 지금 진입해 경쟁력이 있겠느냐라는 평가도 있었지만 앞으로 자산운용업의 미래는 여기에 있다는 생각으로 추진했다"며 "이제 수탁액이 50조원이 넘으면 최고투자책임자아웃소싱(O-CIO) 사업에도 적극적으로 진출하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3월 말 출범한 ETF사업은 이미 업계 7위로 성장했다.
신사업을 성공적으로 안착시키고 수탁액을 1년간 24% 늘릴 수 있었던 저력은 직원들에게 있었다. 박 대표는 부임 직후 부문 CIO 제도를 도입했다. 그동안 주식에 특화되어 있던 CIO가 채권이나 대체투자 같은 비전문 분야까지 총괄했다면 이제 주식, 채권, 해외투자, 대체투자 등 부문별로 투자자를 뒀다. 그는 "부문별로 서로 경쟁시키고 또 서로 좋은 일이 있을 때 모여서 축하해주는 분위기를 만든 것이 직원들이 조직에 로열티를 가지고 적극적으로 일하게 된 비결인 것 같다"라며 "신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직원들과 적극적으로 의사소통하면서 공감을 이끈 것도 성과를 높이는 데 주효했다고 본다"고 말했다.
지난해가 캡티브 자금 확보로 양적인 성장을 한 시기라면 올해는 외부 자금을 더 끌어오고 종합자산운용사로 발돋움하는 시기라고 박 대표는 보고 있다. 그는 "성장률이 높은 대체투자와 해외사업을 더 확대하고 스튜어드십코드로 책임투자를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 He is…
△1959년 안동 출생 △1980년 농협대 협동조합과, 안동대 대학원 경영학 석사 △2010년 농협중앙회 투자금융부 부장 △2014년 농협은행 경북영업본부 본부장(부행장보) △2016년 농협은행 여신심사본부장(부행장) △2017년 농협은행 기업투자금융부문장(부행장) △2018년 NH아문디자산운용 대표
[김제림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그가 부임하자마자 직원들 앞에서 회사의 전략으로 내세운 것은 농협그룹 정체성 회복이었다. 농협그룹의 일원이란 생각이 있어야 그룹의 자산운용사로서 캡티브 마켓을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다는 게 그의 생각이었다. 박 대표는 "금융 계열사로서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면 회사의 순자산을 획기적으로 끌어올릴 수 있다고 생각했다"며 "우리가 농협그룹의 정체성을 가지고 있어야 농협그룹 금융사들을 설득해 운용 자금을 가지고 올 수 있다는 생각에 농협그룹의 '가치'를 많이 강조했다"고 말했다.
적극적인 자금 유치로 2017년 말에 비해 수탁액이 7조3340억원 증가한 27조3990억원(머니마켓펀드 제외)을 기록했다. 지난해 수탁액 증가액으로는 삼성자산운용에 이어 업계 2위다. 증가율 36.5%는 주요 공모 운용사로서는 1위다. 증시 하락으로 공모펀드 규모가 위축된 지난해 주요 공모 자산운용사 중 수탁액 증가율이 30%가 넘는 곳은 NH아문디자산운용뿐이었다.
기관들의 자금이 들어오면서 채권에서 4조원, 국내주식에서 1조2000억원가량이 늘었다. 농협의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 지난해 말 구축한 스튜어드십코드를 통해 농협의 공공성과 사회책임투자를 살리는 방안도 구상 중이다. 지난해 말 내놓은 'HANARO 농업융복합산업 상장지수펀드(ETF)' 역시 공공성과 수익성을 동시에 충족시키려는 시도 중 하나였다. LG화학, KT&G, CJ제일제당, 남해화학 등 농업 관련 종목이 들어간 ETF로 농업이 사양산업이 아닌 성장산업이라는 의미를 부여한다는 것이 NH아문디자산운용의 목표였다.
한편 지금까지 수세적이었던 조직문화를 극복하고 적극적으로 신사업에 나서기도 했다. 상장지수펀드와 타깃데이티드펀드(TDF), 헤지펀드를 안착시킨 것이 그 예다. 박 대표는 "내부에선 이미 대형 경쟁사들이 독식하고 있던 ETF나 TDF에 지금 진입해 경쟁력이 있겠느냐라는 평가도 있었지만 앞으로 자산운용업의 미래는 여기에 있다는 생각으로 추진했다"며 "이제 수탁액이 50조원이 넘으면 최고투자책임자아웃소싱(O-CIO) 사업에도 적극적으로 진출하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3월 말 출범한 ETF사업은 이미 업계 7위로 성장했다.
신사업을 성공적으로 안착시키고 수탁액을 1년간 24% 늘릴 수 있었던 저력은 직원들에게 있었다. 박 대표는 부임 직후 부문 CIO 제도를 도입했다. 그동안 주식에 특화되어 있던 CIO가 채권이나 대체투자 같은 비전문 분야까지 총괄했다면 이제 주식, 채권, 해외투자, 대체투자 등 부문별로 투자자를 뒀다. 그는 "부문별로 서로 경쟁시키고 또 서로 좋은 일이 있을 때 모여서 축하해주는 분위기를 만든 것이 직원들이 조직에 로열티를 가지고 적극적으로 일하게 된 비결인 것 같다"라며 "신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직원들과 적극적으로 의사소통하면서 공감을 이끈 것도 성과를 높이는 데 주효했다고 본다"고 말했다.
지난해가 캡티브 자금 확보로 양적인 성장을 한 시기라면 올해는 외부 자금을 더 끌어오고 종합자산운용사로 발돋움하는 시기라고 박 대표는 보고 있다. 그는 "성장률이 높은 대체투자와 해외사업을 더 확대하고 스튜어드십코드로 책임투자를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 He is…
△1959년 안동 출생 △1980년 농협대 협동조합과, 안동대 대학원 경영학 석사 △2010년 농협중앙회 투자금융부 부장 △2014년 농협은행 경북영업본부 본부장(부행장보) △2016년 농협은행 여신심사본부장(부행장) △2017년 농협은행 기업투자금융부문장(부행장) △2018년 NH아문디자산운용 대표
[김제림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