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권영진 대구시장, 홍역·RSV 파동에도 해외출장…재선 뒤 '한 달에 한 번꼴'
입력 2019-01-13 10:14  | 수정 2019-01-20 11:05

권영진 대구시장의 잦은 해외 출장이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권 시장은 지난해 6·13 지방선거에서 재선한 이래 지금까지 모두 8번 해외 출장을 다녀왔습니다. 7개월 동안 매달 한차례 이상 다녀온 셈입니다.

특히 유해물질인 과불화화합물 검출에 따른 수돗물 파동이 일어나고 홍역과 호흡기세포 융합바이러스(RSV) 등 전염병이 발생한 가운데에도 시장이 해외 출장을 다녀와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대구시에 따르면 권 시장은 지난 7~12일 5박 6일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국제 전자제품박람회(CES) 2019'를 참관했습니다.


하지만 이 기간 대구에서는 지난 7일 생후 12개월이 안 된 영아 3명이 홍역 확진 판정을 받은 것을 시작으로 종합병원 간호사 등 환자가 매일같이 증가해 12일 기준 13명으로 늘었고, 전염성 호흡기 질환인 RSV 환자도 잇달아 발생해 확진자 37명으로 집계됐습니다.

권 시장은 지난해 지방선거에서 당선되고 나서 열흘쯤 뒤인 6월 25~28일에도 3박 4일간 도미해 워싱턴DC에서 열린 세계가스총회(WGC)를 참관했습니다.

지난해 6월은 낙동강을 상수원으로 하는 대구 수돗물에서 유해물질인 과불화화합물이 서울 수돗물보다 5배가량 높게 검출돼 시민들의 먹는 물에 대한 불안이 고조된 시기였습니다.

하지만 권 시장은 2021년 WGC 개최지로서 전차대회인 워싱턴 총회에 대구를 홍보하고 한국 전시 참여업체를 방문해 근무자를 격려한다는 명분으로 출장을 강행했습니다.

이후 그는 지난해 7월 25~27일 싱가포르(센토사 모노레일 유치관리사업 계약 체결식 참석), 9월 23~28일 네덜란드(유러피안 물기술주간 레이와르덴 2018 참가), 11월 5~8일 중국(우호협력도시 샤오싱 방문) 등지를 방문했습니다.

또 11월 26~28일 중국(제2회 한중지사·성장회의 참가), 12월 4~7일 이스라엘(IMC그룹 투자유치), 12월 16~18일 중국(항저우 스마트시티 정책 발표)으로 출장을 갔습니다.

지방선거 이후 만 7개월간 중국 3차례, 미국 2차례, 동남아·유럽·중동 1차례 등 총 8차례의 국외 출장 행보를 이어간 것입니다.

시민단체 우리복지시민연합 은재식 사무처장은 "250만 시민을 대표하는 시장이 필요하면 국외 출장을 갈 수 있겠지만 권 시장은 (불법 선거운동 혐의에 대한) 항소심 판결을 앞뒀고 홍역 등이 발생한 상황에서 시장이 자리를 비우는 게 적절한지 의문을 제기할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대구시 관계자는 "홍역 등 전염병 발생 추이에 관해 매일 미국에 체류하는 시장에게 보고했다"며 "(시장이) 창업과 일자리 창출을 위해 수년째 CES에 참석해 상징성 등을 고려해 이번에도 참석하게 됐다"고 설명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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