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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규 “‘계룡선녀전’ 단발머리 분장, 고두심 선생님도 못 알아봐” [M+인터뷰②]
입력 2019-01-13 10:01 
배우 김민규가 최근 MBN스타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진=MK스포츠 천정환 기자
[MBN스타 김솔지 기자] ‘계룡선녀전 김민규는 비주얼부터 남달랐다. 똑 단발에 촌스러운 차림을 하곤 느릿느릿한 충청도 사투리를 내뱉던 그는 저마다 개성강한 다양한 인물들 속에서 자신만의 독보적인 존재감을 각인시켰다.

tvN ‘계룡선녀전은 699년 동안 계룡산에서 나무꾼의 환생을 기다리며 바리스타가 된 선녀 선옥남(문채원, 고두심 분)이 정이현(윤현민 분)과 김금(서지훈 분) 두 남자를 우연히 만나면서 벌어지는 코믹 판타지 드라마다.

김민규는 극 중 나이를 가늠할 수 없는 외모에 촌사람 같은 차림이지만, 예전엔 넘사벽 아이돌급 신선이었다고 주장하는 박신선 역을 연기했다. 강렬한 비주얼과 찰진 연기력으로 원작과는 다른 매력의 캐릭터를 만들어냈다.

원작 웹툰에서는 신선들의 비중이 별로 없었다. 드라마에서 작가님이 거의 만들어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스토리라인이 새롭게 생성돼 웹툰보단 작가님이 써준 대본에 충실해서 준비했다. 대본을 보고 많이 만들어냈다.”

사진=‘계룡선녀전 방송 캡처


인기 원작의 캐릭터와 차별화를 두기 위해 수 없이 고민했을 터. 김민규는 단발머리 가발을 쓰고 고무신을 신는 등 머리부터 발끝까지 변화를 꾀해 독특하고 신선한 매력을 발산했다.

박신선의 가발은 감독님이 먼저 제안하셨다. 처음엔 잘못 들은 줄 알았다. ‘제가 생각하는 단발머리가 맞냐고 되물었다. 가발의 종류도 다양했다. 파마머리부터 ‘레옹의 마틸다 머리까지. 여러 시안을 거쳐 결정된 가발이다.”

한 번 봐도 뇌리에 박힐 만큼 색다른 시도였다. 하지만 김민규는 단발머리 분장을 한 자신의 모습을 처음 마주했을 때의 소감으로 제 모습을 보고 슬펐다. 이 시작점이 어디인지 혼란스러웠다. 누구한테도 이야기 할 수 없었고, 남들은 즐거워했지만 혼자 슬퍼하기도 했다. 속으로 ‘뭐가 잘못됐을까 고민했다”고 털어놔 웃음을 자아냈다.

심지어 단발머리 분장을 하지 않았을 땐 누군가 자신을 몰라보는 웃픈 일화도 있었다고 밝혔다.

가발과 관련된 에피소드가 하나 있다. 고두심 선생님과 첫 촬영 후 다 함께 밥을 먹으러 갔다. 그때 제가 분장을 지운 상태였는데, 선생님께서 ‘그 배우는 어디 있냐고 물으셨다. 제가 맞은편에 앉아서 ‘혹시 단발머리 찾으시냐고 물었더니 그렇다고 하셨다. 선생님께 그 단발머리가 저라고 말씀드렸더니 깜짝 놀라셨다(웃음). ‘너무 다른 모습이라 못 알아봤다며 ‘다음엔 꼭 알아보겠다고 해주셨다. 진짜 그 다음엔 반갑게 인사해주셨다.” / 김솔지 기자 solji@mkculture.com

(인터뷰③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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