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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K이슈] 줄줄이 떠나는 KBS PD, 이대로 괜찮을까
입력 2019-01-12 08:28 
서수민-유호진-남성현-유일용(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사진|스타투데이 DB, KBS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양소영 기자]
유호진을 비롯해 예능 PD들이 KBS를 줄줄이 떠나고 있다.
지난 7일 유호진 PD가 KBS 자회사인 제작사 몬스터유니온을 떠난 사실이 알려졌다. 몬스터 유니온이 드라마에 주력하기로 하면서 서수민 PD와 유호진 PD가 각자 길을 걷게 된 것. 부문장이었던 서수민 PD는 독립회사를 세울 예정이다.
‘1박2일 시즌3을 책임지며 ‘1박2일의 부활을 이끈 스타 PD 유호진은 몬스터유니온으로 옮긴 뒤 ‘최고의 한방 ‘거기가 어딘데 등을 연출하며 능력을 인정받았다. 유호진 PD의 새 보금자리로는 tvN이 유력하다. 그의 선배인 KBS 출신 이명한 본부장, 나영석 PD가 tvN에 있기 때문.
최근까지 ‘1박2일 시즌3를 연출한 유일용 PD도 KBS를 떠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지난해 말 메인 연출직을 내려놓고 장기 휴가를 떠난 그는 거취를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건반 위의 하이에나를 연출한 남성현 PD는 지난해 말 KBS를 퇴사 후 휴식을 취하고 있다. 남성현 PD 역시 타 방송사로 이적할 확률이 높다. KBS로서는 젊은 PD들의 이탈이 이어지며 힘든 상황에 빠지게 된 것.

지상파 PD들이 케이블과 종편으로 향하는 움직임은 계속되고 있다. 위기로 대두될 만큼 지상파의 위상이 달라지고, 케이블과 종편이 자체 프로그램 제작에 적극적으로 뛰어들며 PD의 이동도 많아지고 있는 상황. KBS를 떠나 tvN으로 이적 후, 성공적인 행보를 이어가고 있는 이명한과 나영석 PD의 사례도 PD들의 이적에 힘을 보태고 있다.
하재근 평론가는 PD들의 활발한 이동에 대해 지상파가 위상이 흔들리고 있는 가운데, 케이블과 종편에서는 역동적인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새로운 기회를 모색하려는 사람들이 많은 건 당연하다”며 지상파의 경우 조직이 커서 젊고 자유분방한 사람들이 조직의 분위기에 눌려있는 분위기가 있을 수 있다. 신생 미디어의 경우 몸집이 가볍고 조금 더 자유롭게 작업할 수 있다. 실험적인 시도도 할 수 있다. 나영석 PD를 비롯해 선배들이 KBS 바깥으로 나와서 엄청난 성공 사례를 보여줬다”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PD들의 이적으로 어려운 상황에 빠진 KBS에 대해 제작 위축으로 이어지거나 위기가 심화될 수밖에 없다. 기존 조직의 동요도 커질 수 있다. 제작 역량을 정비하고 히트작을 만들어서 사람들의 관심을 돌려놔야 조직의 동요도 잦아질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skyb1842@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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