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생리 격리 사망 당한 여성, 두 아들과 함께 질식사 후 발견
입력 2019-01-11 15:42  | 수정 2019-01-11 16:10
생리 때문에 격리됐던 네팔 여성이 두 아들과 함께 사망했습니다.

10일(현지시간) BBC와 CNN 등 해외 매체들은 생리로 인해 격리된 네팔 여성의 비보를 전했습니다.

미국 뉴욕타임스는 "생리 기간이 다가오자 전통에 따라 두 아이와 함께 작은 헛간에 머물던 보하라라는 여성이 아이들과 함께 숨진 채 발견됐다”고 전했습니다.

해당 사건은 '생리를 하는 여성은 불길해 격리조치를 해야 한다'는 네팔의 관습에서 불거졌습니다.


지역 경찰은 보하라가 난방을 위해 헛간에 불을 피웠고, 유독가스가 밀폐된 공간을 빠져나가지 못해 이들이 질식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보하라 이전에도 백 년이 넘은 네팔의 생리 격리 관습 피해자는 꾸준히 있었습니다.

이에 네팔 당국은 지난해 이 관습을 범죄로 규정했지만 여전히 많은 부족들이 '차우파디(Chhaipadi)'라고 불리는 이 금기를 따르고 있습니다.

차우파디에 따르면 생리 중인 여성은 남성, 소, 종교적인 상징, 음식물과의 모든 접촉이 금지됩니다. 이를 위해 창문이 없는 작은 오두막에 격리됩니다. 차우파디는 월경이나 출산 혈이 재앙과 불운을 몰고 온다는 힌두교의 믿음으로부터 시작됐습니다.

차우파디로 인한 비극은 이번이 처음은 아닙니다. 과거에는 격리됐던 한 십대 손녀가 뱀에 물려 사망하는 등 여러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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