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명규 성폭행 압박, "전명규, 성폭행 폭로 막으려 압박" 의혹
입력 2019-01-11 08:27  | 수정 2019-01-18 09:05

전 대한빙상연맹 부회장인 56살 전명규 한국체육대 교수 측이 ‘젊은빙상인연대의 빙상 코치 성폭행 폭로를 막기 위해 수개월간 조직적 압박을 가했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22살 심석희 쇼트트랙 선수 성폭행 가해자로 지목된 38살 조재범 전 국가대표 코치는 전 교수의 최측근이자 빙상계 내 같은 파벌로 알려졌습니다.

젊은빙상인연대 법률자문 박지훈 변호사는 어제(10일)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연대가) 수개월 전 성폭행 사건을 인지했을 때부터 전 교수 측에서 선수들에게 지속적인 압박을 가해 왔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진상 규명과 폭로를 위한) 변호사 선임 등 움직임을 보일 때부터 압박이 시작됐고, 이번 폭로 직전까지도 계속됐다”고 설명했습니다. 젊은빙상인연대는 이르면 오는 14일 기자회견을 열고 선수 2명의 피해 사실을 추가 폭로한 뒤 경찰에 고발할 예정입니다. 박 변호사는 2명 모두 현역 선수이며 이 중 1명은 국가대표 출신”이라고 말했습니다.

박 변호사와 젊은빙상인연대 대표 여준형 코치는 라디오 인터뷰에서도 조사 결과 심 선수를 제외한 다른 선수들도 성폭행과 성추행, 성희롱에 시달려 왔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피해자는 6명 정도”라며 (조 전 코치 외에) 또 다른 가해 코치는 2명 이상”이라고 폭로했습니다.

조 전 코치에게 폭행당한 한 피해 선수의 어머니는 전 교수 밑에 있는 모 코치는 성폭행 의혹이 제기돼 대표팀에서 퇴출당했는데도 이후 한체대로 복귀했다”며 여자 선수 부모 입장에서는 그런 사람이 코치한다는 것 자체가 두려운 일”이라고 말했습니다. 선수 부모들 사이에서는 코치에게 성폭력을 당한 피해자가 한체대 내에 2명 정도 더 있다는 이야기가 돌았다고 알려졌습니다.


젊은빙상인연대는 사안을 섣불리 건드릴 경우 피해자들만 상처를 입을 우려가 크다고 보고 전 교수 등 핵심 세력 몰래 사실관계를 파악해 왔습니다. 그러나 전 교수 측이 이 같은 움직임을 파악하고 여러 경로로 압박을 가해 왔다는 게 박 변호사의 주장입니다.

코치나 감독이 무서워 증언에 못 나서는 선수도 많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번 일과 비슷한 상황을 여러 차례 목격했다고 밝힌 한체대 빙상선수는 국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익명이 보장된다 해도 (증언에 나서기엔) 위험부담이 너무 크다”고 토로했습니다. 한체대 졸업생 A 씨도 안현수처럼 유명한 선수도 폭로 후 인생이 바뀌었듯 입을 여는 순간 선수 인생이 끝장날 수 있다”고 걱정했습니다.

전 교수는 지난해 1월 심 선수가 처음 조 전 코치에게 폭행당한 사실을 폭로했을 때도 다른 선수의 입막음을 시도한 정황이 국정감사에서 드러난 바 있습니다. 국민일보는 전 교수와 접촉하기 위해 수차례 통화를 시도했으나 연결되지 않았습니다. 이날 오후 전 교수의 학교 연구실은 비어 있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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