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한반도 전문가 "미북정상회담 성공하려면 양 정상이…"
미국의 한반도 전문가들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4차 방중을 계기로 가시권 내로 들어온 2차 미북정상회담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선언적 수준의 지난해 6·12 싱가포르 공동성명을 뛰어넘는 구체적 합의와 진전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스콧 스나이더 미 외교협회(CFR)의 스콧 스나이더 한국 프로그램 국장은 10일(현지시간) 연합뉴스의 서면질의에 "2차 미북정상회담이 가까운 미래에 열릴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그는 2차 미북정상회담에서 구체적으로 어떤 결과가 도출될지는 모르지만 "실질적인 비핵화와 평화프로세스를 위한 길을 열지 않는 회담은 실패로 간주할 것이며 김 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이러한 실패를) 피하길 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비확산 전문가로, 핵무기 반대 비영리재단인 플라우셰어 펀드(Ploughshares Fund)의 톰 콜리나 정책국장은 연합뉴스에 김 위원장의 4차 방중과 관련, "이번 북·중 정상회담은 2차 미북정상회담으로 향하는 올바른 방향 안에서 이뤄진 조치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콜리나 국장은 "1차 (싱가포르) 회담 (합의사항)의 모호성을 감안할 때 이번에는 구체적 합의를 보고 싶다"며 미북이 '영변 핵 시설 폐기'와 종전 선언 및 일부 제재해제를 각각 비핵화 실행조치 및 상응 조치로 맞교환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미 국익연구소(CNI)의 해리 카지아니스 국방연구소장은 의회 전문매체 더 힐에 기고한 '성공적인 2차 미북정상회담을 보장하는 방안'이라는 제목의 글에서 "김정은의 방중은 동북아에서 다시 역사가 만들어지려고 한다는 걸 보여주는 징후"라며 "모든 신호가 '고수익 고위험'의 2차 미북정상회담 개최를 가리키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2차 회담 장소로 베트남이 유력하다고 꼽았다.
그는 2차 미북정상회담의 성공 요건에 대해 "김정은 입장에서는 체제 안전에 대해 어느정도 안심하고 회담장을 떠날 수 있어야 한다"며 "최소한 워싱턴이 자신의 정권을 전복하지 않으리라는 것, 그리고 자신이 핵무기 프로그램을 서서히 없앤다면 제재도 서서히 완화되리라는 것, 그리고 한반도에서 더는 전쟁은 없을 것이라는 느낌이 들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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