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광주민주화운동 진상조사위원회가 자유한국당의 위원 추천 지연으로 출범조차 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5월 단체들이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를 만나 조속한 진상조사위원 추천을 요구하기로 했습니다.
5·18기념재단과 3단체(유족회·부상자회·구속부상자회)는 오는 14일 국회의사당에서 나 원내대표와 면담할 계획이라고 오늘(10일) 밝혔습니다.
5월 단체는 나 원내대표에게 하루빨리 올바른 역사관과 전문성이 있는 사람을 진상조사위원으로 추천해달라고 요청할 계획입니다.
특히 지만원 씨 등 5·18을 왜곡하거나 폄훼하는 언행을 한 사람과 민주주의에 반하는 인물은 위원으로 적합하지 않다는 입장을 전달할 예정입니다.
5월 단체는 이러한 요구사항에 대해 나 원내대표의 확답을 받고 돌아오겠다고 다짐하고 있습니다.
5·18기념재단 조진태 상임이사는 "이번이 5·18에 대한 진상을 밝힐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고 설득하고 조사업무를 열정적으로 할 수 있는 사람을 위촉해 줄 것을 촉구할 계획"이라며 "나 원내대표로부터 긍정적인 답변이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자유한국당 측은 5월 단체와의 면담 일정이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며 선을 그었습니다.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실 관계자는 "5·18 단체 쪽에서 면담을 요청해오긴 했지만 아직 면담에 응할 수 있을지 여부는 결정되지 않았다"며 "나 원내대표의 일정을 고려해 논의해보겠다"고 말했습니다.
지난해 3월 제정된 5·18 진상규명특별법은 계엄군 발포 체계, 행방불명자 암매장 장소, 1980년 5월 당시 군이 행한 반인권적 행위 등 5·18을 둘러싼 각종 의혹을 해소하기 위해 독립적인 진상규명조사위원회를 설치하도록 했습니다.
조사위원은 모두 9명으로 국회의장 1명(상임위원), 여야가 각 4명(상임위원 1명씩 포함)을 추천해 대통령이 임명하게 됩니다.
위원회는 이 법이 시행된 지난해 9월부터 활동을 시작해야 했지만, 자유한국당 몫인 3명의 위원 추천이 이뤄지지 않아 지금까지 출범조차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