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스마트폰 사업부의 적자폭이 지난해 4분기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5G 및 폴더블폰 출시로 실적 반등을 노릴지 관심이 집중된다.
8일 LG전자는 연결기준 매출 15조 7705억원, 영업이익 753억원의 2018년 4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했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7.0%, 79.5%씩 감소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를 크게 하회하는 '어닝쇼크'였다. 금융투자업계는 지난해 LG전자 4분기 영업이익을 3878억원으로 내다봤다. 가장 낮은 수치를 제시한 증권사 예상치도 1500억원이었다.
잠정실적이라 사업별 성적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모바일 사업을 담당하는 MC사업본부는 지난해 4분기 3000억원대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해 1분기 1361억원, 2분기 1854억원, 3분기 1463억원보다 더욱 늘어난 수준이다.
실적부진 요인은 전반적인 스마트폰 시장이 침체된 가운데 프리미엄폰 시장은 삼성전자, 애플에게 점유율 내주고 중저가폰에서는 화웨이 등 중국 업체에 밀린 것이 주효했던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북미 시장에서의 부진이 두드러진 것으로 알려졌다. 하이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해 세계 스마트폰 출하량에서 북미 시장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55%다. 하지만 11월까지 북미 시장의 누적 출하 성장률은 -11.3%yoy로 역성장폭이 컸다. 이는 스마트폰 사양의 상향평준화로 교체주기가 길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주력 시장의 수요 부진이 심화되는 가운데, 시장 내 후발업체인 LG전자 스마트폰 출하량은 더욱 부정적인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됐다.
고의영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그동안 LG전자는 유통채널 효율화, 스마트폰 플랫폼 단순화 등 원가 구조 개선을 단행해왔으나, 비용 구조 개선폭보다 스마트폰 시장의 구조적 수요 둔화에 따른 매출액 축소폭이 더욱 가파른 점이 아쉽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특히 이 같은 수요 둔화가 수익성 높은 플래그십 모델을 중심으로 발생하고 있다는 점이 턴어라운드를 더 어렵게 만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4일(현지시간) IT전문매체 레츠고디지털이 공개한 LG전자 폴더블폰 특허 사진. [사진출처 = 레츠고디지털]
2015년 2분기부터 지난해 4분기까지 15분기째 적자를 이어가고 있는 LG전자 MC사업본부가 올해 5G 스마트폰 및 폴더블폰 출시로 반등을 꾀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LG전자는 오는 2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모바일 전시회 MWC에서 플래그십 모델 'G8 씽큐(가칭)'를 공개하고 5G를 지원하는 모델을 3월 말 선제적으로 국내 출시할 예정이다.
이어 올 3분기에는 폴더블폰도 출시할 전망이다.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지난해 12월 27일 세계지적재산권국(WIPO)과 미국 특허청에 관련 기술의 특허 신청을 했다.
LG전자 폴더블폰은 삼성전자 인폴딩과 달리 밖으로 접히는 아웃폴딩 방식이 채택될 것으로 보인다. 또 디스플레이를 이어주는 힌지(경첩) 가운데에는 2개의 스프링이 있는데 폴더블폰을 펼 때 약간 잡아당기면 스프링은 펼친 단말기를 그대로 유지시켜 준다.
LG전자 폴더블폰에는 스타일러스 펜이 장착될 수도 있다. 또 여러 대의 카메라가 장착될 수도 있지만 탑재 위치에 대해서는 알려지지 않았다. 폴더블폰 제품 명칭으로는 LG플렉스(FLEX), LG폴디(FOLDI), LG벤디(BENDI), LG듀플렉스(DUPLEX) 등으로 추정된다.
다만 시장 전망은 그리 밝지 않다. 5G가 본격적으로 보급되는 시기를 내년으로 전망하면서 올해 당장 흑자전환은 기대하기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초기 5G 시장에 대응 가능한 제조사는 삼성전자와 LG전자뿐"이라면서도 "선진 시장은 5G가 2020년부터 본격적으로 보급될 것이라서 올해는 손익을 개선할 동력이 부족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김승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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