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배달앱 전성시대…라이더 시장도 `질주`
입력 2019-01-09 09:40  | 수정 2019-01-09 16:06
[사진 출처 = 연합뉴스]

배달 중개 시장이 매년 고성장을 거듭하는 가운데 배달 대행 서비스 시장도 덩달아 호황을 맞고 있다. 매년 배달 외식 건수가 증가할 뿐 아니라 최저임금 인상 등으로 직접 고용대신 대행 서비스를 통해 배달 기사(라이더)를 공급받는 자영업자가 증가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9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전국 20~69세 성인 3014명을 대상으로 외식 소비 행태를 조사한 결과, 지난해 1인당 월평균 배달 외식 이용건수는 3.1회로 나타났다. 월평균 발생한 배달 외식 건수는 총 1억6000만 건 이상인 셈이다. 시장 규모는 약 15조원에 이른다.
이 중 대행업체가 수행한 배달 건수는 3000만(약 19%)건가량으로 업계는 추산하고 있다. 이는 2017년 2000만 건에서 절반 가량 증가한 규모다. 배달 대행업체는 음식점뿐 아니라 배달의민족, 요기요 등 중개업체로 들어오는 주문을 대신 배달해주는 곳이다.
대표적인 배달 대행업체는 바로고, 생각대로, 메쉬코리아(부릉) 등이다. 이들 업체는 자영업자 및 프랜차이즈와 라이더를 연결해주는 역할을 한다. 요기요를 통해 주문을 하면 바로고와 계약한 라이더가 음식을 가져다주는 구조다. 지역 기반 소규모 대행업체도 수백개가 넘는다.

생각대로의 경우 지난달 기준 배달 건수는 515만건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210만건)대비 두 배이상 증가한 규모다. 동기간 바로고의 배달 건수는 360만 건을 돌파했다. 부릉은 지난해 1월 월평균 100만 건을 돌파한 데 이어 현재 200만 건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매출도 승승장구세다. 바로고는 2017년 전년(41억원)대비 170% 증가한 111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생각대로의 모회사 인성데이타 매출은 2017년 45억원을 기록해 전년(10억원)대비 350% 가량 성장했다. 두 회사는 라이더 매칭 프로그램을 통해 건당 약 50~100원의 수수료를 받는다.
반면 메쉬코리아의 경우 롯데리아, 버거킹 등 대형 프랜차이즈와의 계약을 통해 라이더를 단독 공급한다. 주문 건당 발생하는 배달료에서 라이더 수수료를 제외한 수익이 모두 매출로 잡히는 구조다. 2017년 매출은 730억원으로 전년(300억원)대비 143% 증가했다.
배달 대행 시장의 폭발적인 상승세는 배달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한 중개 시장의 성장과 맞닿아있다.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국내 배달앱 거래 규모는 2013년 3347억원에 2015년 1조5065억원, 지난해 3조원 가량으로 추정된다. 약 5년 만에 3배가량 늘어난 규모다.
최저임금 인상도 영향을 미쳤다. 지난 2년간 최저임금이 29% 오르면서 주휴수당과 4대보험 등에 부담을 느낀 자영업자들이 라이더 고용대신 대행 서비스를 원하기 때문이다. 배달 대행업체 관계자는 "5%대로 오른 이륜차(오토바이) 보험료도 자영업자에게는 부담"이라고 말했다.
대기업들도 배달 대행업체에 공을 들이고 있다. 메쉬코리아는 지난해 현대자동차와 SK네트웍스, 미레에셋으로부터 375억원의 투자를 유치하고 SK 직영주유소에 라이더들의 허브인 '부릉 스테이션'을 입점시켰다. 바로고도 요기요를 운영하는 알지피코리아(현 딜리버리히어로코리아)로부터 시리즈A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투자 규모는 약 200억원으로 알려졌다.
배달 대행업체 관계자는 "라이더 직접 고용을 기피하는 자영업자들이 증가함에 따라 시장 규모는 더욱 커질 것으로 예측된다"며 "현재는 시장 자체를 키우는 단계로 향후 투자 유치 성공 여부에 따라 흑자 전환 가능성이 갈릴 것"이라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신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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