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김정은 방중 여야 온도차…"비핵화로 가는 과정" vs "중국 후원 받으러"
입력 2019-01-08 11:46 
[사진 출처 = 연합뉴스]

여야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중국 방문 소식을 놓고 엇갈린 주장을 펼쳤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김 위원장의 방중을 큰 틀에서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로 가는 과정으로 볼 수 있다며 환영했으나,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은 핵 보유를 포기하지 않기 위해 중국의 후원을 얻으러 간 것이라고 비판했다.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8일 국회 원내대책회의에서 "한반도 비핵화에 큰 진전이 일어날 것으로 기대한다"며 "김 위원장은 지난해 세 차례 중국을 찾았는데 이때마다 남북관계와 미북관계에 진전이 있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번 4차 방중을 통해 조만간 있을 2차 미북 정상회담에서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를 위한 새로운 모멘텀이 만들어지길 기대된다"고 말했다.

또 그는 국회 차원에서 김 위원장의 서울 답방과 국회 방문을 환영하는 결의안 추진을 촉구하며 "한반도 평화 시계가 다시 움직이는 이때 국회도 제 역할을 해야 한다"며 "여야 구분 없는 초당적 협력을 간곡히 호소한다"고 밝혔다.
반면 한국당은 민주당과 정반대의 반응을 보였다.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 원내대책회의에서 "김정은의 방중은 겉으로는 비핵화를 외치지만, 결국 핵보유국에 대한 중국의 후원을 얻으러 간 것으로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이어 "이런 행보는 연합군사훈련 중단 등 한미동맹의 약화와 주한미군 철수 주장 등 조선반도 비핵화를 외치기 위한 것으로밖에 보이지 않는다"며 "그럼에도 우리 정부가 실질적인 북한의 비핵화를 외면하고 김 위원장의 서울 답방만 무리하게 추진한다면 북한 비핵화가 아닌 그들이 주장하는 조선반도 비핵화로 가는 방향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바른미래당은 정부의 신중한 태도를 주문했다.
김관영 원내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김정은 위원장의 방중이 앞으로 미북 정상회담이나 남북정상회담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길 기대한다"며 "한국도 방중 결과를 예의주시하고 나름대로 신중히 대처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삼화 바른미래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오전 논평에서 "북한 비핵화에 100% 협력을 약속한 시진핑 주석의 역할을 기대한다"면서 "북한은 핵을 포기하고 정상적인 국제사회의 일원이 되는 것 이외에는 선택할 길이 없다는 점을 다시 한번 명심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노경민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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